[‘복음과도시’ 속 예수] 나는 혹시 두 마음이 아닐까

2024. 11. 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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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영성 훈련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완전함이다. 예수님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하라”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신자라면 ‘믿음으로 의심 없이’ 기도하라고 가르치는 야고보서는 완전하라는 사고방식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은 모든 길에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누가 진짜 완벽한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기도는 주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야고보서 말씀이다.(7절) 이 절실한 질문에 답하려면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을 파악해야 한다.

야고보는 ‘두 마음’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유일한 신약성경 저자이다. 하지만 그는 그 용어의 뜻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다. 야고보서 맥락에서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은 미성숙한 신자일 수 있다. 이는 야고보가 믿음에 있어서 무엇보다 성숙을 향해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사실과 일치한다. 하지만 더 나은 해석은 겉으로는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불신자로 사는 위선자로 이해하는 것이다.

야고보서가 말하는 두 마음은 시편의 ‘두 마음’과 유사하며 이들은 하나님 백성의 원수이다. 비슷한 또 다른 개념은 ‘두 입술’인데 유대교 문헌(시락 5:9)과 신약(딤전 3:8)에서 발견된다. 두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혀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근본적으로 나뉜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 믿음에 대한 외적 주장과는 별개로 실제 마음속에 있는 것이 더 잘 드러난다.

야고보는 종교적 위선자들을 지칭하기 위해 두 마음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형제 예수를 따라 야고보는 종교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님께 진정으로 헌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엄하게 대한다. 예수님은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지만 마음은 멀리 있는 사람들을 비판하셨다. 그리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회칠한 무덤에 비유하셨다.

야고보는 진정한 헌신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약 1:26~27) 세상의 친구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것이다. 이것들은 야고보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두 마음에 대해 경고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두 마음을 갖는 것은 온 마음과 혼과 정신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 번째 큰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그들은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두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마음 상태가 기도 생활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 자신도 하나님께서 자녀들의 기도에 응답하신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불의한 자의 기도에 결코 응답하지 않으신다는 게 성경의 분명한 경고이다.(시 66:18, 73:1)

요약하자면 하나님을 향해 신실하게 헌신하지 않는 사람들, 하나님을 향한 충성에 근본적인 균열이 있는 사람들, 즉 야고보가 간음하는 사람으로 묘사한 이들(약 4:4)은 기도 응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두 마음을 가지는 대신 청결한 마음을 가지라는 게 주님의 명령이다.(마 5:8) 여기엔 하나님께 대한 일편단심 헌신이 들어있다.

참된 신자가 두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 엄밀히 말해서 그렇지 않다. 참된 신자는 두 마음을 가진 근본적으로 분열된 위선자가 아니다.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야고보는 이 범주를 사용해 참된 신자들이 더 성숙해지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사실에 격려를 받아야 한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의 명령을 기뻐 행하며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 영광스러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붙잡는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이웃에 대한 참된 사랑으로 나타난다.(약 2:1)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는 두 마음이 전혀 없는 분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오로지 그분을 통해서만 우리의 기도를 기꺼이 받으신다.

브랜든 크로우
◇브랜든 크로우는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신약학 부교수로 ‘The Hope of Israel’ ‘Every Day Matters’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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