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소소한 행복인데… 영화 보며 한 잔 ‘홀짝’, 정말 안 좋다

이해림 기자 2024. 11. 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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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각종 술을 사두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마다 한 잔씩 홀짝이는 사람이 많다.

한 번에 폭음하는 것보다, 적은 양이더라도 매일 마시는 게 더 해로울 수 있다.

알코올 섭취량과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한 번에 5~7잔의 술을 마시는 집단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1.15배 컸다.

과음보다 종요한 건 음주 빈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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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한 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소화기암·심방세동 위험을 더 크게 높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냉장고에 각종 술을 사두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마다 한 잔씩 홀짝이는 사람이 많다. 음주가 일종의 취미 활동이 된 것이다. 과음하는 게 아니니 건강에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착각이다. 한 번에 폭음하는 것보다, 적은 양이더라도 매일 마시는 게 더 해로울 수 있다.

◇음주량보다 횟수가 소화기암 발병에 더 영향
섭취하는 알코올 양보다 섭취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약 1100만 명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알코올 섭취량과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한 번에 5~7잔의 술을 마시는 집단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1.15배 컸다. 그러나 알코올 섭취량이 5~7잔을 넘어선 이후로는 발생 위험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과음보다 종요한 건 음주 빈도였다. 매일 조금이라도 음주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1.39배 컸다. 이에 연구팀은 1회 음주량보다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했다.

◇심방세동 역시 음주량보다 음주 빈도가 관건
심방세동 역시 알코올 섭취량보다 음주 빈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의 하나로,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을 유발한다. 알코올은 심장 내 전기신호 전도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방세동 주요 요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가톨릭의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 빈도가 심방세동 발생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이 2009~2017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약 2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음주 빈도가 음주량을 제치고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2회 마시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4배 컸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빈도가 같다고 가정하면 총 음주량이 늘어도 심방세동 위험도가 딱히 더 커지지 않았다. 당시 최종일 교수는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요소 중 음주 빈도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음주량은 물론, 음주 횟수도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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