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회 이상 인공눈물 점안? 오히려 ‘독’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11. 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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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건조한 요즘…‘안구건조증’ 관리법
인공눈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눈에 좋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며 안과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분비가 감소해 눈물막 구조가 불안정해져 안구 표면에 자극이 생기는 현상이다. 뻑뻑함과 이물감, 충혈, 눈 시림 등을 동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안구건조증 환자는 약 250만명.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질환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구건조증 역시 방치할 경우 시력 장애나 각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첫손에 노화가 꼽힌다. 눈물을 분비하는 기관인 눈물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잦은 전자 기기 사용과 콘택트렌즈 사용, 각막굴절교정수술(라식) 등으로 젊은 환자도 상당수다. 20대와 3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20% 이상이다.

기본 치료법 ‘인공눈물’…과도한 사용은 안 돼

처음 불편함을 느끼면 인공눈물을 넣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공눈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의사에게 눈 상태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공눈물은 점안액과 연고, 겔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점안액 형태. 편리하고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반면 연고나 겔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에 비해 사용감이 좋지 않다.

눈이 건조하다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인공눈물에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렌즈 착용자라면 다회용보다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회용 인공눈물 속에 함유된 보존제가 렌즈에 붙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주기적인 눈의 휴식.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 TV를 보거나 독서를 할 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눈물이 분비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면 좋다.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안구건조증은 더 심해진다. 실내 습도는 40~70%로 유지하고, 난방 기기를 직접 얼굴에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 눈 위에 따뜻한 수건을 올리는 온찜질도 권장되는 방법이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최근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안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구건조증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촉촉하고 건강한 눈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만큼 본인 눈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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