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3루수' 떠난 두산, '포스트 허경민' 찾기 숙제 어떻게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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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의 FA(자유계약) 이적과 함께 큰 전력 출혈을 입게 됐다.
허경민은 2020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 당시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기간 4+3년, 총액 8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허경민은 두산에 없다.
두산 입장에서는 내년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포스트 허경민' 자원을 찾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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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의 FA(자유계약) 이적과 함께 큰 전력 출혈을 입게 됐다. 팀 내 뚜렷한 내야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커졌다.
KT 위즈는 8일 내야수 허경민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6억 원, 연봉 18억 원, 옵션 6억 원 등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KBO 2025 FA 시장이 문을 연 뒤 허경민의 거취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허경민은 2020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 당시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기간 4+3년, 총액 8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허경민은 2024 시즌 종료 후 본인이 원할 경우 총액 20억 원, 3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했고, 결과는 KT 이적이었다.
두산도 허경민의 잔류를 위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지만 KT가 선수에게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허경민은 고민 끝에 KT 이적을 선택했다.
허경민은 2010년대 중반부터 KBO리그를 지배한 '두산 왕조'의 개국 공신이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2015 시즌부터 팀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고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허경민은 베어스가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허경민은 올해까지 1군 통산 1548경기에 출전, 타율 0.293,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다. 2024 시즌에는 115경기에 나서 타율 0.309(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내년부터 허경민은 두산에 없다. 두산의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3루 포지션은 이제 최대 약점으로 바뀌었다. 정교한 타격과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허경민의 공백은 두산에게 치명적이다.
두산은 올해 허경민이 선발 3루수에서 빠졌을 경우 전민재(20경기), 이유찬(10경기)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 수비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4 시즌 7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입증한 박준영의 3루 이동, 내년 7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유망주 안재석의 유격수 기용 등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허경민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박준영은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 경험이 없는 데다 안재석이 곧바로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허경민은 KBO FA 등급제 규정에서 B등급이다. KT는 두산에 보호선수 25인 외 1명과 허경민의 2024 시즌 연봉(6억 원) 또는 보상 선수 없이 2024 시즌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두산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보상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두산 입장에서는 내년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포스트 허경민' 자원을 찾는 게 급선무다. 내부 육성, 외부 영입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2025년 내야진 운영에 어려움이 닥치는 건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 1일부터 경기도 이천의 2군 훈련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허경민 이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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