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모욕' 美유튜버 한국말로 "죄송"…네티즌 "못 믿겠다" 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한국에서 난동을 벌인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공개 사과했다.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는 지난 7일 소말리가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소말리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웃기려고 한 행동이었다”면서 “뒤늦게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소말리는 “소녀상의 중요성을 몰랐다”며 “여러분의 자부심에 이렇게 큰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소녀상 옆에 서서 일행과 함께 한국어로 “제가 무례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피해를 입은) 위안부분들을 직접 만날 의향이 있다”며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소말리의 사과에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엔 한국에서 벌인 각종 기행 영상과 사진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소말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부계정과 인스타그램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사진을 올리며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고 적었다.
8일 현재 그의 유튜브 부계정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인스타그램에는 해당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고 문구만 “아베 신조, 명복을 빕니다”라고 수정된 상태다.
서울의 한 지하철 칸에 드러누워 춤추는 영상도 남아 있다. 다만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영상이나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된 편의점 난동 영상 등은 삭제됐다.
소말리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크게 노래를 틀고 컵라면 국물을 바닥에 쏟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입건됐다. 또한 소말리는 마약복용 의심 신고로 송파경찰서에도 입건된 상태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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