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정보 도지사에 보고… ‘어이없는’ 제주 금성호 현장상황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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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선원 27명을 태운 '135금성호'가 침몰돼 실종자 12명을 찾는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현장상황실에서 잘못된 정보로 도지사 보고가 이뤄져 논란이다.
제주도는 사고 해역에서 가까운 제주시 한림항 선원복지회관에 현장상황실을 마련했다.
상황실 취재를 나온 일부 기자들은 "지사 보고 내용을 듣고 기사를 썼다가 내용을 다시 수정했다"며 "제주도의 유관기관 간 사고 대응 체계가 엉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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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선원 27명을 태운 ‘135금성호’가 침몰돼 실종자 12명을 찾는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현장상황실에서 잘못된 정보로 도지사 보고가 이뤄져 논란이다. 제주도의 사고 대응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129t급 대형 고등어잡이배 금성호가 침몰했다. 승선원 27명 중 15명이 구조되고, 12명이 실종됐다. 배는 침몰됐고, 현장에선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사고 해역에서 가까운 제주시 한림항 선원복지회관에 현장상황실을 마련했다. 오후 1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상황실을 방문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침몰한 선체는 위치가 확인됐나요?”라고 물었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찾지 못 했다”고 대답했다.
다시 오 지사는 “나는 참 그런 부분이 답답해. 왜 그걸 못 찾죠?”라며 “사고 해역 수심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회의를 진행하던 제주도 수산정책과장은 “대략 90~100m 정도 된다”고 설명했고, 다시 해경 관계자는 “(인양을 위한)바지선이 부산에서 출발했다”며 “배 위치를 찾으면 바로 인양 작업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시간 뒤 제주해양경찰청이 해경 출입기자를 상대로 진행한 브리핑에선 이미 이날 오전 8시39분 수중수색장비를 통해 금성호의 침몰 위치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청은 침몰 위치가 최초 사고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제주도, 제주시, 해경,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 수십명이 모여 있었지만, 도지사 보고를 들으며 이의를 제기하거나 틀린 정보를 정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잘못된 정보는 이것 만이 아니었다. 수색 동원 상황과 신고 접수 시각도 실제 소방본부 및 해경청 자료와 차이를 보였다.
도지사 보고가 이뤄지던 무렵 현장상황실 보드판에 기재된 수색 동원 선박은 해경 10척, 해군 4척, 행정 2척, 민간 8척 등 24척이었다.
비슷한 시간 해경청 자료에는 해경 23척, 해군 3척, 관공선 4척, 민간 어선 13척으로 함선이 총 43척으로 기재됐다.
항공기 동원 대수도 해경청은 13대라고 밝혔지만, 현장상황실에는 3대로 적혔다.
신고 접수 시각 역시 당초 새벽 4시33분에서 4시31분으로 해경청이 오전 중 정정했지만, 상황실 보드판에는 수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사고 대응의 기본인 실시간 상황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당초 제주해경청 상황실을 방문하겠다고 기자단에 긴급 공지했다가 다시 현장상황실로 방문 장소를 변경하는 등 제주도도 오전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실 취재를 나온 일부 기자들은 “지사 보고 내용을 듣고 기사를 썼다가 내용을 다시 수정했다”며 “제주도의 유관기관 간 사고 대응 체계가 엉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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