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민생경제 회복 위해 내년 예산 3.5조원…9.98%↑"

정두환 2024. 11.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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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 15% 증가…일반예산 첫 3조원 넘어
정명근 시장 "민생 경제 회복 위해 확장 재정"

내년 특례시로 승격하는 경기도 화성시가 확장 예산 편성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에 나선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시정브리핑에서 3조5027억원의 내년도 본예산안을 공개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3조1849억원보다 9.98% 증가한 금액이다. 정 시장은 브리핑에서 특례시 출범에 따른 '과학기술인재 특별시'라는 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과학고 유치 의지도 드러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8일 시정브리핑에서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화성시는 내년 예산안으로 올해보다 9.98% 늘어난 3조5027억원을 편성했다. 화성시 제공

"민생 회복 위해 적극적 확장 재정"

정 시장은 브리핑에서 내년 예산을 '민생 급속충전 예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건전재정은 기본이고 적극적 확장재정을 통해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며 "전통시장·자영업 등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까지 온기를 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본예산은 일반회계 3조1187억원과 특별회계 3840억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일반회계 주요 세입예산은 지방세가 1조4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99% 증가했다. 세외수입 역시 3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시의 자체 재원이 1940억원 늘었다. 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법인소득세가 전년보다 늘어났다"며 세수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시장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 집행계획도 설명했다. 정 시장은 "전국 최대규모인 5090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지원 보조금 456억원을 확보했다"며 "이와 함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121억원) 등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에 1063억원을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무상급식 지원 417억원 ▲기본형 공익직불제 239억원 ▲경기도 농민기본소득 지원 182억원 등 농림해양수산 분야에는 2992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시민안전보험 지원(28억원), 공공형 택시 손실보전금 지원(24억원)의 경우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고 정 시장은 덧붙였다.

한편 화성시 예산 중 내년도 신규 사업에서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 ▲택시 야간운행 활성화 지원 ▲화성형 재가노인통합돌봄 사업 ▲화성형 RE100 기본소득마을 지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자율주행 리빙랩 기반 구축 등이 눈에 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확장예산을 편성했다"며 "주요 공공시설 건립과 인프라 예산을 통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제출한 이번 예산안은 11일부터 열리는 화성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달 16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미래비전 "과학기술인재 특별시"…과학고·마이스터고 유치에 총력

정 시장은 이날 시정브리핑에서 '과학기술인재 특별시'를 시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과학고와 마이스터고 유치 의지도 밝혔다.

정 시장은 "화성시 인구는 2040년 160만명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역동적인 성장도시인 만큼 걸맞은 특별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인재 확보를 위한 세부 과제로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DGIST·UNIST) 통합 연구 거점 구축 ▲과학고·마이스터고 설립을 통한 과학기술인재 특화교육 ▲시민· 공무원·초중등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교육 확대를 제시했다.

앞서 시는 2021년부터 카이스트(KAIST)와 사이언스 허브를 운영해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카이스트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가를 현재까지 총 480명 배출해 236명을 반도체 산업에 취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정 시장은 이같은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GIST·DGIST·UNIST와도 통합 연구거점을 구축해 첨단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정 시장은 특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서해안 K-미래차 밸리, K-바이오 벨트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기술·첨단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고와 마이스터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급속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는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과학기술인재 특별시 화성'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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