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선배께 후배로서 부끄럽다는 의견 전달하고 싶었다"

윤성효 2024. 11.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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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경남지역대학생시국모임, 대자보 이어 출석 현장 손팻말... 창우회, 11일 기자회견

[윤성효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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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모교 창원대 '윤석열 퇴진 대자보' 상당수 철거 https://omn.kr/2avax
대자보 철거에 창원대 학생들 "표현의 자유 막지 말라" https://omn.kr/2avhoㅊ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경남 창원지방검찰청 소환조사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창원지검 앞에서 '윤석열퇴진 경남지역대학생 시국모임' 회원이 "창원대학교 명태균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윤-건희 국정농단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윤성효
 국립창원대학교에 4일 저녁에 붙은 대자보.
ⓒ 윤성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나온 국립창원대학교 후배들이 교내에 대자보를 붙인 데 이어 검찰 출석 현장에도 손팻말을 들었던 이유에 대해 "후배로서 부끄럽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퇴진경남지역대학생시국모임 소속인 이주화(국립창원대) 학생은 8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또 국립창원대가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철거하자 졸업한 민주동문모임이 모교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창원대 학생들은 지난 4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다 명태균씨를 거론한 내용의 대자보 10여개를 붙였다. 대자보 게시 사실은 다음 날인 5일 저녁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대학본부 측은 관련 규정을 들어 "승인 받지 않았다"며 대자보를 철거했다. 이에 대학생들은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대학본부 부끄럽습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윤석열퇴진경남지역대학생시국모임 소속 창원대 학생들은 8일 오전 명태균씨가 창원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창원대학교 명태균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윤-건희 국정농단 규탄한다"라는 내용으로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대자보를 작성해 붙인 이유에 대해 이주화 학생은 "최근 언론에서 국정농단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 창원대 출신이라고 하더라"라며 "창원대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지금의 문제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고 행동으로 옮기자고 생각이 들어서 주변에 같이 학교를 다니는 후배, 친구, 선배들과 함께 하자고 제안해서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자보는 '명태균 게이트', '10·29 이태원 참사', '의료 대란', '남북 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적이 담겨 있었다.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윤성효
대학 측은 학생들의 용기와는 대조적으로 대자보를 대부분 철거했다. 대학본부는 게시물 승인을 받지 않아서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창원대는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다른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그는 "대자보라는 것이 학생의 개인 의견을 표하는 것인데 학교 측에 승인을 받아서 붙여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처음의 의도는 정부를 비판하는 정보성 글을 학우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자보를 작성했으나 학교 측이 직접 철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지금의 정부와 발맞춰 간다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어서 화가 나서 한번 더 붙이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인 명태균씨가 창원대 출신이라는 것과 관련해 그는 "후원자 이름을 새긴 '창원대 명예의 전당'에 명태균씨의 이름이 존재한다"라며 "창원대 학생으로서 한 마디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대자보에 '선배님, 부끄럽습니다'라거나 '창원대의 수치입니다'라는 글을 썼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대는 국립대학인 만큼 창원이 자랑하는 대학인데 명태균 선배님이 이번 국정농단 의혹으로 나라를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자보에 써진 글대로 참 부끄럽다"라고 비판했다.

대학생들은 명태균씨가 창원지방검찰청에 8일 출석했을 때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잘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직접 지적하고 싶었고 후배로서 부끄럽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11월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 국립창원대학교에 붙은 대자보.
ⓒ 윤성효
창우회 "글틀막 창원대, 동문들은 개탄한다"

창원대 민주동문 모임인 '창우회'는 "글틀막 창원대, 동문들은 개탄한다"는 제목으로 오는 11일 오전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창우회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최근 재학생들이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를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라며 "더구나 대자보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절절한 마음과 함께 게시자의 소속 및 게시·철거 일자까지 명시돼 있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 창원대가 학생들이 사회에 대한 비판 글 하나 게시할 수 없는 '글틀막 대학'이 되었느냐? 실로 개탄을 금할 길 없다"라고 말했다.

창우회는 "재학생들의 건전한 비판정신을 가로막는 창원대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라고 했다.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경남 창원지방검찰청 소환조사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창원지검 앞에서 '윤석열퇴진 경남지역대학생 시국모임' 회원이 "창원대학교 명태균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윤-건희 국정농단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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