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기, 해상풍력이 태양광보다 전망 어두워"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이근형 기자 2024. 11. 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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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근형 기자]
<앵커>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가장 변화가 큰 산업 하면 단연 에너지 산업을 꼽아볼 수 있겠죠. 앞으로 에너지 산업들 전망을 짚어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김효식 팀장과 함께합니다. 우선 재생에너지 산업 전망부터 좀 들어보죠. 트럼프가 되면 재생에너지 산업은 앞으로 전망이 어둡다 이런 평가들이 많은데 실제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지금 트럼프 당선에 이어서 상하원까지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분위기인데요. 사실 그렇다 해도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방향성이 변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IRA 정책의 전면 폐지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를 떠올려 보시면 그때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 장악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도 오바마 케어 폐지에 실패했던 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표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지금 상황을 살펴보시면 IRA 통과 이후에 확정 발표된 투자액의 대부분이 공화당 지역에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올해 8월 7일에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IRA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고 10월 들어서는 엑손모빌 같은 오일 매니저들조차도 IRA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IRA가 전면 폐지가 되기보다는 중국산 기자재를 더 타이트하게 차단하고 또 미국 내에서 생산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세부적인 것들이 조금 수정될 수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큰 줄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설명이신데 그런데 태양광주와 풍력주를 또 나눠서 보자면 오늘 보니까 주가 흐름이 완전히 갈립니다. 일단 실적이 잘 나오는 풍력주는 못 가고 잘 안 나오는 태양광주는 오히려 괜찮고 이렇거든요. 혹시 이 분야도 앞으로 좀 나눠서 봐야 되는 상황인 건지?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일단 태양광하고 육상풍력은 그냥 지금 하던 대로 계속 순환을 할 것이고요. 다만 해상풍력 같은 경우에는 프로젝트 승인에 연방정부가 승인을 해줘야 되기 때문에 만약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승인을 안 내준다고 하면 미국에서는 이제 신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나오기가 힘들거든요. 이미 승인된 것들이 많긴 하나 신규 승인이 어렵게 된다고 하면 성장성이 다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상풍력 노출도가 큰 업체들은 불리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상풍력은 연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그렇다는군요. IRA의 큰 줄기는 변하지 않는다 말씀해 주셨는데 전기차 쪽은 어떻습니까? 정치적으로 봐도 트럼프가 내연차 쪽을 우호적으로 판단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사실 전기차 쪽도 IRA 법안이 크게 바뀔 것은 없고요. 그런데 다만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자동차 연비규제 행정명령입니다. 이거는 행정명령이기 때문에 의회의 동의 없이 행정부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거든요. 실제로 트럼프 1, 2기 때 연비규제를 크게 약화시킨 적이 있는데 아마 이번에도 비슷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고 연비규제가 약해지면 그동안은 연비규제 때문에 벌금을 피하려고 억지로라도 전기차를 파는 게 있었는데 연비 규제가 없어지거나 하면 사실 전기차를 안 팔아도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럼 이제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안 그래도 비용 부담이 컸던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전기차 투자가 좀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에는 일정 부분 타격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비 규제가 있는데 테슬라에는 악재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사실 테슬라는 또 결의를 다르게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기존의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를 축소시키면 전체 시장의 성장은 둔화될 수 있지만 이미 테슬라는 원가 경쟁력을 확실히 갖추고 있고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계속 높여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테슬라도 단기적인 실적 타격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입지는 오히려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수요가 적어질수록 1등으로 몰린다 이런 얘기겠죠. 재생에너지 안에서도 약간의 차별화는 있을 거라는 말씀을 지금 주고 계신데 그렇다면 천연가스나 원전 이런 쪽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 어떻게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사실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워낙 화석연료를 좋아하시고 최근에 모토가 '드릴 베이비 드릴'이다 보니까 당연히 천연가스나 석유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이 또 나올 것이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 보면 ai 때문에 전력 수주가 늘어나다 보니까 가스 발전소의 가동률이 의미 있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GE버노바의 올해 3분기 누적 가스터빈 신규 수준은 14.1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는데 4분기에는 수주가 더 가속화된다고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미국에서 실제로 가스 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보실 수 있고 원자력이야 원래도 민주공화 양당이 다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원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 에너지 산업 내에서 일부 좀 부침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에너지 자체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앞으로 대세가 될 것 같은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전력 인프라, 이쪽의 앞으로 전망은 그냥 계속 좋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인지?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사실 전력 인프라는 예전부터 대선 결과 상관없이 수혜가 예상되던 섹터인데요. 왜냐하면 미국에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데 발전소는 더 지어야 되고 그런데 전력망이 부족해서 발전소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전력 인프라 쪽은 계속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미국의 전력 수요를 잠깐 말씀드리면 2007년부터 2023년까지는 전력 수요 발전량 증가율이 연평균 0.03%에 불과했거든요. 그냥 정체가 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몇 년간은 연평균 5% 안팎의 발전량 증가율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AI나 전기차 제조업 리슈어링 같은 것 때문에 미국의 전력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건데요. 특히 올해 10월에 베인앤컴퍼니 컨설팅 회사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시면 2023년부터 28년까지 미국에서 신규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의 44%를 데이터 센터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AI로 인한 데이터 센터 전력 수가 크고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그동안에는 재생에너지에 주로 투자를 해왔어요. 앞으로도 그렇긴 할 텐데 이제는 눈을 천연가스와 원자력에까지 조금 넓히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까 전력기기 수요는 계속 좋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앞서서 원전에 대한 유망한 부분을 말씀을 주셨는데 국내 원전에 대한 판단을 또 어떻게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국내 원전주들도 계속 기대감을 갖고 갈 수 있는 상황입니까?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아마 이렇게 데이터 센터를 위해서 원자력, 특히 소형 모듈 원전을 건설하려는 노력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사도 굉장히 활발하기 때문에 관련된 수주권들은 아마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아무래도 아무리 소형 모듈 원전이라고 해도 발주부터 건설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리다 보니까 단기간에 실적이 급상승하기는 어렵고 지금 미국에서 대부분의 소형 모듈 원전 업체들이 2030년경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기자재 업체에 투자하신다고 하면 조금 호흡을 길게 가져가셔야 되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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