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왜 전시하나" 조선총독 글씨에 망치질 한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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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유독 돋보이게 해 전시해 놓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마산부윤(시장)의 글씨가 새겨진 석물(석각, 금석문)에 대학생들이 붉은 색칠을 하고 일부 글자를 훼손했다.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이같은 행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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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 |
ⓒ 유튜브 |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이같은 행동을 벌였다.
대학생 3명은 "일제 잔재 청산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석물에 붉은 색칠을 한 뒤 망치로 일부 글자를 뭉개는 행동을 했다.
▲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
ⓒ 윤성효 |
이들은 "윤석열정권이 들어서고 갑자기 전시된 것이다. 석각 전시 당시는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장이다"라며 "우리는 이 석각을 파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대학생들은 "친일정권인 윤석열정권이 들어 선 뒤 갑자기 일제잔재 석각을 전시했고, 전시 장소가 1919년 민중들이 대한독립시위를 외쳤던 곳과 가까우며, 역사적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이유로 전시했으나 일제잔재물임을 일리는 제대로 된 내용이 없다"라고 했다.
▲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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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경찰이 이들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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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대학생 3명이 라커로 훼손을 했다. 일부 글자가 뭉개졌다"라며 "보전처리 업체를 알아보고 원상 회복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훼손한 석물은 1930년 옛 추산정수장이 조성되었을 당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의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 마산부윤 판원지이(板垣只二)의 '수덕무강(水德无疆, 물의 덕은 너무나 커서 그 끝이 없음)'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두 석물은 1995년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를 위해 철거되어 산호공원 화단에 있다가 2001년 마산박물관 화단으로 옮겨졌으며, 이때는 글자만 보이도록 해서 화단에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5~9월 사이 받침지지대를 세워 나란히 올려 놓고 보호각(지붕)에다 야간에 볼 수 있도록 조명시설까지 해 더욱 돋보이게 해놓았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최근에 알려져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았다.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는 7일 운영자문위원회를 열어 원래 형태대로 화단 바닥에 묻고 글자만 보이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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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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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저녁 마산중부경찰서 앞, 연행 대학생 석방 요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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