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은' 윤 대통령-김 여사 개인 휴대전화 교체한다

김경년 2024. 11.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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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간 개인적으로 사용해 오던 휴대전화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7월 26일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 '내부총질이나 하던 대표가 바뀌니 달라져'라고 적힌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받은 게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찍혀 화제가 됐는데, 사실은 김 여사가 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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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7일 기자회견서 의지 표명... "비공식적 소통 줄이겠다"

[김경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간 개인적으로 사용해 오던 휴대전화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최근 선거브로커 명태균씨 등 외부 인사들과 통화한 기록이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 부부의 외부 소통식 비공식적인 경로를 최대한 억제해 이같은 불상사를 차단하고 공식적인 경로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통상 대통령에 취임하면 개인 휴대전화를 쓰지 않고 비화폰(보안폰)으로 바꾸지만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 후에도 주위의 권유를 만류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개인 폰을 계속 써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감청 등 국가안보상 문제가 있을 때는 보안폰을 썼지만 통상적인 것은 공무원, 장차관 하고도 검사 때 쓰던 휴대전화를 그냥 써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7월말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 아침에 일어나면 (김 여사가) 아침 5, 6시인데 안 자고 엎드려 제 휴대전화를 놓고 (지지자들에게) 답을 하고 있더라"고 말해 김 여사가 지금까지도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여사가) 조금이라도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딱 못 끊고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된다는 거를 가지고 있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모두 제 책임이다. 국민들이 이런 거로 걱정하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022년 7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중 휴대폰을 펼쳐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 공동취재사진
지난 2022년 7월 26일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 '내부총질이나 하던 대표가 바뀌니 달라져'라고 적힌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받은 게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찍혀 화제가 됐는데, 사실은 김 여사가 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조만간 개인 휴대전화를 아예 없애든지 전화번호를 바꿀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교체 시기는 밝히지 않고 대통령 부부와 소통하던 외부 인사들이 어느 순간 연락이 안 되면 자연스럽게 교체 사실을 알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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