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美 첫 여성 비서실장
수락조건으로 ‘문고리’ 권한요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를 비서실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하며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녀는 올해는 물론 2016년과 2020년에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와일스는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ke American Great Again)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일스는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40여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인 그녀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이번에 다시 대선 승리를 이끌며 트럼프의 ‘킹메이커’가 됐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6일 대선 승리 연설에서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와일스를 연단 중앙으로 불러냈다. 이어 와일스에 대해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maiden)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신뢰를 보인 바 있다.
한편 CNN은 와일스가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족과 비공식 참모에 둘러싸인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문고리 권력’을 자신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와일스는 선거 기간에 트럼프 전용기에 탑승하는 이들을 통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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