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으로 사용하는 프로게스테론, 어떤 작용하는 걸까?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비뇨-생식계 약물

프로게스테론은 피임약으로 많이 사용된다. 어떤 종류가 있으며 무슨 작용을 하는 걸까?

프로게스테론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은 여성 생리 주기 후반의 황체 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난소 주기의 후기에 많은 양이 분비되면서 배란을 억제한다. 만약, 착상이 이루어지면 프로게스테론은 계속 분비되고 임신 유지에 좋은 자궁 환경을 만들게 된다. 착상에 실패하면 프로게스테론 분비는 중단되고 월경이 시작된다. 결국, 프로게스테론은 태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자궁을 준비시키는 호르몬이다.

피임약
‘프로게스테론’은 보통 피임목적이지만, ‘호르몬 대체요법’에도 사용한다. 자궁내막증과 불임, 월경 곤란, 기능장애에 의한 자궁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한다. ‘피임약(contraceptive)’은 호르몬제를 통한 피임법이다. 외부에서 투여한 ‘프로게스틴(합성 프로게스테론)’은 배란을 막고, 자궁 경부의 점액을 진하게 만들어 정자 이동을 방해한다. 대부분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의 복합제지만, 몇 종류는 프로게스틴만 포함되어 있다. 부작용으로 두통, 체중증가, 성욕 변화와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 안드로겐 작용으로 여드름과 남성형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사후피임약
‘사후피임약(postcoital contraception)’은 성교한 후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한 약물이다. 피임에 실수가 있었거나, 무방비한 관계가 있었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72시간 이내에 즉시 사용하는 ‘레보노르게스트렐(노레보정Ⓡ)’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약은 ‘12시간 이내 사용’이 제일 효과적이다. 사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임신을 촉진하는 프로게스테론 일종이지만, 대량으로 공급하면 오히려 임신을 방해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울리프리스탈(엘라원Ⓡ)’이라는 선택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도 있다. 복용 가능 기간이 성교 후 120시간까지로 조금 더 길다. 다만, 이 약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해 여성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사후피임약이라 하더라도 피임 효과는 약 95%로 100%가 아니다. 만약, 복용 2주 후 월경이 없다면, 소변 임신 반응 검사(urine hCG test)로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고자: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