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기 자본시장연구원장 처음부터 다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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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차기 원장 선임 절차를 다시 밟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연 차기 원장 선출 방식에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아 공모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절차대로 진행되던 면접이 중단됐다"며 "공모 방식에서조차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오점이 생겼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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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류접수 새로 시작
연대 출신 교수 유력 후보로 언급
낙하산 논란 불가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차기 원장 선임 절차를 다시 밟는다. 지난 9월 서류 절차를 마무리하고 면접 전형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다시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실시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자본연은 지난 1일 차기 원장 공모를 위한 서류 접수 공고를 게재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서류 접수가 마무리된다.
신진영 자본연 원장의 임기는 지난 9월30일 만료됐다. 이에 자본연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 서류 접수 절차를 마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동기인 서울대학교 출신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으나, 10월 진행 중이라던 면접 절차가 중단됐다.
정당한 사유 없이 면접이 갑자기 중단됐고,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재개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자본연은 추대 방식으로 원장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친 신인석 전 원장은 2014년 선임 때부터 홀로 서류를 제출해 뒷말이 나왔고, 안동현 전 원장은 이전 정권 인사라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이 때문에 자본연은 2021년부터 공모 방식으로 원장을 선출했다. 현재의 신 원장은 공모 방식으로 선출된 첫 인물이다.
새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경제학과 교수로 알려졌다. 이번 정부에서 연대 출신 인물들의 두각이 눈에 띈다. 이에 면접 절차까지 진행되던 공모 절차를 중단한 후 새로 시작한 만큼 차기 원장은 '낙하산'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연 차기 원장 선출 방식에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아 공모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절차대로 진행되던 면접이 중단됐다"며 "공모 방식에서조차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오점이 생겼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본연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절차에 따라 선임할 것"이라며 "공모 절차는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적격자가 없으면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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