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곽도원 원망스럽지만"…'소방관', 긴 기다림 끝 전하는 '헌신과 노고' [종합]

김유진 기자 2024. 11. 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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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는 '소방관'이 주연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한 리스크를 딛고 진심을 다해 소방관들의 헌신과 노력을 전한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과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영화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후 5년 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온 곽 감독은 "개봉날이 오겠나 했었는데 드디어 왔다. 저도 그동안 여러 작품을 찍어왔지만 유달리 떨리고 긴장된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에 이 이야기가 담긴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을 때는 거절했었다. 전작이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라는 작품인데, 그 때 어린 학도병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소방관의 힘든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거절했었다"고 얘기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소방관에 대한 부채의 마음이 있었다고 전한 곽 감독은 "그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너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더라. 그 분들에게 뭔가를 해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고,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아 하게 됐다. 약간의 어떤 부채 의식이 있는 것 같았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열연도 돋보였다.

주원은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유재명이 구조대장 인기 역을 연기했다. 이유영은 119구급대 대운 서희 역을, 김민재(용태 역), 오대환(효종), 이준혁(기철), 진섭의 아내 도순 역의 장영남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함께 했다.


주원은 "이 영화를 찍기 전후로 많이 달라졌다. 어렸을 때 소방차만 봐도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영화로 만난 후에는 조금 더 소방관 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 얘기했다.

유재명도 배우들과 함께 한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소방관들의 노고를 몸소 체험했던 이야기를 전했고, 이준혁은 리얼리티를 위해 대역 없이 몸에 불 붙는 연기를 소화한 일화를 말하면서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제가 그래도 이만큼 어려운 일을 극복하려고 도전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의미를 짚었다.

이유영은 "홍제동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어렸을 때의 일이라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자세히 알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 구급대원을 연기했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을 가지고 촬영했었다"고 밝혔다.

김민재와 오대환도 배우들끼리 서로 의지했던 현장을 말하며 "위험한 장면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촬영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냥 팀워크가 생기더라. 현장에서의 쉬는 시간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소방관'에는 2022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곽도원이 베테랑 소방관 진섭 역으로 출연한다.

앞서 '소방관' 측은 곽도원의 출연 분량에 대해 영화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편집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곽 감독은 "2년 전에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던 와중에 사고(음주운전) 소식을 들었다. 솔직히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같다. 출연 분량은 특별히 막 들어낸 부분은 크게 없다. 편집을 조금 타이트하게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은 편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은 12월 4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바이포엠 스튜디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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