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한화 움직이자 FA 시장 이글이글… 심우준에 엄상백까지 128억 투입

김효경 2024. 11. 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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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투수 엄상백(오른쪽)과 박종태 대표이사.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FA 시장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FA 내야수 심우준에 이어 투수 엄상백(28)까지 영입하는 데 128억원을 투입했다.

한화는 8일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 총액 32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전날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영입한 한화는 외부 FA 2명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엄상백이 뛰어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진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외부 FA 영입 한도를 채웠다. 이제 팀 내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 선수단 연봉협상 등 다음 계획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2015년 KT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그는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엔 29경기에 등판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예비 FA였던 그는 개인 최다인 15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엄상백은 "좋은 평가로 내 가치를 인정해 준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좋은 구단에 올 수 있어 기쁘다. 선발투수로 내년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으로 반드시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우준이 7일 한화와 FA 계약을 한 뒤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지난 6일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대어인 SSG 내야수 최정이 계약한 데 이어 투수 최대어로 꼽힌 엄상백과 심우준이 한꺼번에 계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FA 시장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내년부터 구단 연봉 합산 제한인 샐러리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팀들도 내부 FA 및 외부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다. 두 명의 FA를 놓친 KT 역시 외부 영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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