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680에 50억, ERA 4.88에 78억…급한 한화, ‘윈나우 모드’ 천명

김영건 2024. 11. 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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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 주인공이 됐다.

내야수 심우준과 선발투수 엄상백에게 4년 최대 128억원을 쓰며 윈나우 모드를 천명했다.

심우준에게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 계약을 안겼고, 엄상백과도 4년 최대 78억(보장 66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50억원이나 주고 심우준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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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엄상백, 총합 4년 최대 128억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심우준과 엄상백.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 주인공이 됐다. 내야수 심우준과 선발투수 엄상백에게 4년 최대 128억원을 쓰며 윈나우 모드를 천명했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심우준과 엄상백을 나란히 영입했다. 심우준에게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 계약을 안겼고, 엄상백과도 4년 최대 78억(보장 66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FA 개시일 단 2일 만에 외부 FA 영입 한도인 2명 영입을 채웠다.

한화는 심우준의 합류로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심우준은 “좋은 평가를 해준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FA 선수로서 한화에 합류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심우준에 이어 엄상백마저 품은 손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 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엄상백은 “좋은 평가로 가치를 인정해 주신 한화에 감사하다.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좋은 구단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선발투수로서 내년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으로 반드시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엄상백. 한화 이글스

한화의 행보가 놀라운 이유는 두 선수의 성적에 있다. 심우준은 2024시즌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681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 이도윤이 같은 해 타율 0.277 OPS 0.665를 기록했음에도. 한화는 50억원이나 주고 심우준을 영입했다. 심우준이 빠른 발 등 활용도가 높아 내야 뎁스 강화에 일조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50억원은 ‘오버페이’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엄상백과 계약 역시 그의 성적을 고려할 때 놀라운 규모다. 엄상백은 2024시즌 13승으로 KT 선발진 한 축을 책임졌다. 탈삼진 159개로 해당 부문 국내 투수 중 1위에 오르는 등 강점도 분명했다. 

하지만 약점 역시 뚜렷했다. 피홈런 국내 1위, 평균자책점 규정 이닝 투수 20명 중 19위에 그치는 등 안정감이 떨어졌다. 아직 풀타임 선발 시즌이 많지 않다는 점도 우려 중 하나다. 2022시즌 140.1이닝을 던지며 본격적으로 선발을 시작한 엄상백은 지난해 111.2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156.2이닝을 던진 게 최다일 정도로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원태와 함께 최고 선발 매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78억이라는 가격이 합당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위험 부담이 전혀 없는 계약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외부 FA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을 주고 영입하기도 했다. 올 시즌마저 스토브리그에서 총 128억원을 투자한 만큼 결국에는 다음 시즌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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