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건네자 90도 인사…경찰 촉에 잡힌 '수상한 남자' 정체 [영상]

전익진 2024. 11.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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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동순찰대원이 노상 카페에서 오만원권 현금다발을 나누는 남성 무리를 수상히 여겨 불심검문을 실시, 지명수배된 조직폭력배를 붙잡았다.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2대는 지명수배 중이었던 대구·포항 지역 조폭 출신 3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카페테라스에서 6명의 남성이 둘러앉아 5만원권 현금다발을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의 한 카페 테라스에서 6명의 남성이 둘러앉아 오만원권 현금다발을 나누고 있었다. 한 남성은 돈을 받으며 9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당시 기동순찰대원 8명은 2개 조로 카페 인근을 도보 순찰 중이었는데, 이 모습을 본 한 대원이 남성들에게 접근해 불심검문을 시도했다. 보이스피싱 또는 불법 범죄수익금을 전달하거나 나누는 등 범죄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순찰대원은 “왜 이렇게 많은 현금을 여기서 나누고 있느냐”며 검문 이유를 밝히고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이 남성들은 “용돈을 받으러 왔다”라거나 “월급을 받는 중이었다” 등 횡설수설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돈을 받은 남성 5명은 신원이 확인됐지만, 돈을 나눠준 A씨는 현금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신분증 사진과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지문 대조를 요구했고, A씨는 “내가 뭘 잘못했는데 왜 안 믿어주냐”며 펄쩍 뛰었다. 급기야 A씨는 대원들을 피해 카페 안으로 달아나려 했고,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일산 동부경찰서로 이송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카페테라스에서 6명의 남성이 둘러앉아 5만원권 현금다발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경찰이 불심검문 하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A씨는 경찰서에 붙잡혀온 뒤 자신의 인적 사항을 털어놨다. 조폭 출신 A씨는 2019년부터 5년간 특수상해 등 체포영장 3건, 벌금 수배 1건, 지명 통보 10건 등 총 14건의 지명수배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대구 지역 경찰서로 이송했고, A씨는 구속됐다.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범죄 분석을 통한 현장 활동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의견들을 들어 적시 적소에 맞춤형 경찰 활동 전개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카페테라스에서 6명의 남성이 둘러앉아 5만원권 현금다발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경찰이 불심검문 실시, 지명수배자를 검거하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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