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정민이 추천하는 영화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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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영화 책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8일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하는 '영화문고 - 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영화 출판 연대기를 조명한다.
영자원은 그 연대기를 통해 한국 영화 관객이 어떤 영화 또는 감독에 주목했는지, 한국 영화산업 화두는 무엇이었는지, 영화와 대중문화의 상호 관계는 어떻게 형성됐는지 등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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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영화 책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8일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하는 '영화문고 - 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영화 출판 연대기를 조명한다.
영화 출판은 전통적 출판 관행과 달리 영화문화 동향이나 영화의 유행 경향에 따라 변화와 부침을 겪었다. 영자원은 그 연대기를 통해 한국 영화 관객이 어떤 영화 또는 감독에 주목했는지, 한국 영화산업 화두는 무엇이었는지, 영화와 대중문화의 상호 관계는 어떻게 형성됐는지 등을 알아본다. 지난 40여 년 동안 출판된 주요 영화 도서는 물론 현재 유통되는 영화 도서까지 500여 종, 3000여 권을 전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섹션은 '일련의 추천'이다. 박찬욱·정주리 감독과 배우 고민시·박정민, 김중혁·정서경 작가, 평론가 손희정·정성일 등이 추천하는 도서를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은 애서가다. 소설을 각색해 '박쥐', '아가씨', '리틀 드러머 걸' 등을 연출했을 정도다. 이번에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창백한 언덕 풍경' 등 다섯 권을 추천했다. 출판사를 운영 중인 박정민은 일곱 권을 손꼽았다. '박찬욱의 몽타주', '류승완의 본색',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등이다.
고민시는 여섯 권을 추천했다. 그중 하나는 문미순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생활고로 인해 돌아가신 어머니를 미라로 만든 딸의 이야기다. 고민시는 "사회가 이러한 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뼈가 시리도록 아팠다"고 회고했다.
영자원은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기획·제작한 영화 책도 최초로 공개한다. 그룹 신신은 영화 속 핸들 장면만을 모은 '핸들-북 클래식', 정사록은 인물의 실루엣만을 모은 '군상', 배민기와 김명수는 '그래비티'와 '로마'의 패닝 장면을 파노라마 형태의 아코디언 도서로 제작한 '쿠아론의 패닝'을 각각 선보인다.
관계자는 "책 읽기만큼 내밀한 취향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행위도 없다"며 "어떤 영화 책을 읽어왔느냐가 곧 독자 또는 영화 관객의 영화에 대한 대중 심리와 문화를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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