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미 7함대 함정 수리까지 도맡나[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2024. 11. 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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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이 일본에 주둔하는 미 7함대 함정에 대한 보수·수리·정비(MRO)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일본 조선소를 제치고 7함대 함정까지 도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과 MRO 계약을 체결, 현재 거제사업장에서 미국 군수지원함에 대한 창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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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한국의 도움과 협력 필요”언급
한화오션 미해군 전 함정 유지보수 수혜받을듯

‘K-조선’이 일본에 주둔하는 미 7함대 함정에 대한 보수·수리·정비(MRO)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일본 조선소를 제치고 7함대 함정까지 도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경에는 미국의 조선업 붕괴에다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안보 위기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핵잠수함 등 최첨단 기술을 지녔지만, 선박을 만들고 수리하는 조선업 생태계는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미 해군은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주요 함정 프로그램 지연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너럴 다이나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가 공동으로 건조하는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12~16개월이 지연됐다. 버지니아급 잠수함 4번과 5번 블록도 각각 36개월과 24개월씩 늦어지고 있다. 오스탈 USA가 건조하고 있는 해양감시선,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의 상륙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 잠수함의 약 40%가 수리 중이거나 유지·보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의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80억원)에 사들였다. 미국 존스법에 따라 본토에서 정비해야 하는 제2~4 함대 전력 유지보수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나서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7함대 MRO사업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에게 국내 조선업계에 ‘SOS’를 친 배경으로는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해석이다. 트럼프는 당선 후 이른바 ‘디커플링’, 중국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는 지난 4월 발간한 ‘미국 해양 경쟁력 복원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동맹국과의 관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런 면에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로 낙점된 셈이다.

국내 조선업계 중에선 한화오션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과 MRO 계약을 체결, 현재 거제사업장에서 미국 군수지원함에 대한 창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MRO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은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7조980억원)에서 연평균 1.95% 성장해 2029년엔 636억2000만달러(약 84조919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미국 함정 MRO 시장만 20조원 규모로 4분 1가량을 차지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80조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 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부산, 경남 지역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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