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봄] 톱다운 대전 1인자 될까…‘프로젝트 아크’, 짜릿한 손맛 일품

김지윤 2024. 11.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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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아크' 인게임 스크린샷. 크래프톤 제공

‘총 게임 명가’ 크래프톤이 새로운 슈팅 게임을 선보인다. 베일 벗은 ‘프로젝트 아크(가칭)’는 15명의 개발진이 만들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났다. ‘넥스트 배틀그라운드’의 가능성도 엿봤다. 근래 우후죽순 쏟아진 톱다운 대전 게임 중 이 게임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기대할 만하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의 크래프톤 사옥에서 미디어 대상 프로젝트 아크 시연회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아크는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의 산하 개발사 펍지 스튜디오가 제작 중인 게임으로, 톱다운 뷰로 구현한 5대5 팀 기반의 밀리터리 전략 슈팅 액션을 지향한다. 등장인물이 겪는 변화 또는 내면의 여정을 의미하는 ‘인물호(Character Arc)’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프로젝트 아크' 캐릭터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무엇보다 현실적인 슈팅 메커니즘을 구현한 게 눈에 띄었다. 총알이 3D 공간에서 물리 궤적을 따라 날아가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조준 계산이 필요하다. 앉거나 서서 쏠 때 자세에 따라서도 면밀한 헤아림이 요구된다.

AWM, MP5K, P90, MK14 등 총기에 따른 흔들림, 반동 특성도 잘 구현해 손맛이 일품이었다. 총기뿐 아니라 의료용 키트, 블루존 수류탄 등 부속품 특징도 모두 달라서 게임 내 역할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다. 자연히 전투의 재미도 다채로워진다.

시야 플레이는 이 게임의 묘미다. 기존 슈팅 장르에서 잘 쓰지 않는 톱다운 뷰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부채꼴 모양의 시야를 통해 캐릭터가 볼 수 있는 영역과 볼 수 없는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는데, 이로 인해 잠입 플레이에 특화한 인상을 줬다. 시야가 보이지 않는 방이나 복도 끝머리에 숨어 있다가 상대를 기습적으로 노릴 수 있고 벽 너머에 있는 적에게 관통 사격도 가능하다. 시야 싸움과 예측 플레이, 적절한 무기 사용이 어우러진 심리전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쫄깃함을 줬다.

5 대 5 PvP 모드 중 공격팀 진입 상황. 크래프톤 제공

짜릿한 협력 전투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5대5 PvP 모드는 공격과 방어로 나뉘어 ‘크립트(Crypt)’ 장치를 해킹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콘텐츠다. 공격팀은 크립트 위에 ‘디크립터(Decrypter)’를 설치해야 한다. 반대로 수비팀은 공격 계획을 무산시키고 적을 섬멸해야 한다.

디크립터 장치는 맵에 지정된 장소에만 설치할 수 있다. 공격팀은 시작하기 전에는 진입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전략적으로 한 곳에만 몰아서 진입하거나, 대원의 역할과 실력에 맞게 팀을 나눠 전술을 수행해야 한다. 수비팀은 공격팀의 진입 경로를 예상해 벽과 바리게이트 등을 설치해야 하므로 팀원 간의 소통, 전장의 이해도가 중요하다.

5 대 5 PvP 모드 중 수비팀 잠복 상황. 크래프톤 제공

잘 짜여진 팀 게임이기에 e스포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톱 뷰 게임이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높여줄 옵저빙이 용이하고, 적과 아군의 숫자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게임 전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았다. 총기와 캐릭터 간 밸런스를 잘 조절한다면 게임의 룰을 자세히 몰라도 보는 맛이 날 것 같았다.

아쉬웠던 점은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다소 느리고 조작 버튼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상을 줬다. 익숙지 않은 톱다운 뷰를 선택한 데다 플레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보니, 입문자에 대한 보다 뚜렷한 배려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팀킬’이 가능해 고의로 게임을 망치는 ‘트롤’ 게이머 우려도 있다. 이에 양승명 프로젝트 아크 PD는 “고의적인 트롤링 같은 경우에는 게임을 론칭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하면서 계속해서 제어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아크는 다음 달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올해 지스타에서 게이머에게 처음 선보인다. 내년 글로벌 PC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출시가 목표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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