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한 생산성 혁신 기업 돋보였다
신용문 원일특강 대표·홍성길 스노젠 대표 은탑산업훈장
올해 우리나라 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생산성 향상에 우수한 성과를 올린 기업과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생산성대회다. 이 대회는 기업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경영을 시스템화하고 이를 측정 가능하도록 혁신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도록 하는 데 기여한 우수 기업을 발굴해 포상한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조공정 및 생산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과 기관이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디지털 및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 추진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한 기업도 수상 명단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7일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수상기업 및 기관, 산업계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제48회 국가생산성대회’를 개최했다. 국가생산성대회는 1975년부터 시작해 매년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용문 원일특강 대표와 홍성길 스노젠 대표가 은탑산업훈장, 최우진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13명의 유공자와 31개 기업·기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신용문 원일특강 대표는 20여년간 국내 특수강·후판 소재 및 금형산업 혁신을 선도하면서 원일특강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신 대표는 시흥, 밀양, 진천, 아산 등에 공장과 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해 최단 시간 납품 및 제조시스템을 만들었다. 업무의 디지털화로 효율을 높였고 딥러닝 자동화 로봇 개발에 착수해 2026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정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신 대표는 후판 및 가공사업, 단조사업, 자동차부품 사업에 진출해 고객들이 질 좋은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납품받을 수 있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관계 기업인 신라엔지니어링을 통해 금형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매출이 1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고객의 니즈가 제조사에 반영되도록 신강종 개발에 적극 참여하면서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홍성길 스노젠 대표는 계면활성제 기술 개발에 전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노젠은 독자적인 신기술 개발로 수입에만 의존하던 화학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계면활성제 기초 원료의 국산화를 위해 전문 업체를 설립해 생산력 향상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흥시장의 진출과 현지 생산을 위해 1997년 중국 천진, 1998년 인도네시아 반둥, 2001년 미국 LA에 공장을 설립, 선진국을 포함해 30여개 국가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수출 비중이 확대돼 1991년 100만불 탑을 시작으로 2022년 1000만불 수출탑 수상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최우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과 양산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 SK하이닉스가 HBM 분야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구체적으로 최 부사장은 SK하이닉스 패키지 기술 개발의 수장으로 열 방출이 잘 되고 생산성이 높은 기술을 적용해 HBM 시장 판도를 바꿨다. 또 그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협업을 통해 패키징 분야 업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국산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소재 업체들과의 지식 공유를 통해 특성에 최적화된 도금액, 접합 소재 등의 국산화도 이끌어 냈다.
이날 국가생산성대회에 참석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AI시대의 도래는 우리 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과 혁신의 장을 열었다"고 하면서, "생산성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와 가치인데, 속도의 대명사인 AI를 통해 생산성 혁신이라는 가치가 실현되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정부는 산업 AI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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