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 이렇게 겸손하다니…"아직 나폴리 수준 아냐" 실력으로 독일 '억까' 이기고 벤피카전 MOM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경합 때 마다 괴물을 봤다."(요슈아 키미히)
김민재가 팀 동료의 칭찬에도 겸손함을 보였다.
독일 매체 빌트가 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벤피카전 이후 요슈아 키미히의 칭찬에 겸손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7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은 벤피카의 백5 맞춤 전술에 크게 고전했지만, 후반 22분 터진 자말 무시알라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앞서 원정 경기 2연패에서 벗어나 승점 3점을 챙겨 17위(2승 2패·승점 6)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압도적으로 높이 올라간 뮌헨의 공격진을 커버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갔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마누엘 노이어까지 높이 올라와 공격수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드물게 올라오는 벤피카의 역습을 차단하는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수비진은 벤피카를 슈팅 1개로 꽁꽁 묶었다. 수비에 막힌 슈팅이 5개에 달할 만큼 벤피카의 공격을 틀어막아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100%(113/113), 공격 지역 패스 14회, 롱패스 성공률 100%(4/4), 태클 성공률 67%(4/6), 최종 태클 1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수비 액션 10회, 리커버리 4회, 경합 성공 7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33%(1/3) 등 수비에서 큰 영향력을 선보였다.
폿몹은 특히 김민재에게 해리 케인과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줬고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팀 동료인 요슈아 키미히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를 칭찬했다.
키미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난 항상 경합에서 괴물인 김민재를 확인했다. 긍정적인 느낌으로 말이다. 그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감독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괴물(Monster)? 김민재에게 대단한 칭찬이다. 이는 그가 나폴리(이탈리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이미 얻었던 별명이며 김민재의 괴물스러운 강인함과 타협하지 않는 태클을 암시한다"라면서 키미히의 극찬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매체가 키미히의 '괴물' 칭찬을 전하자 아주 기뻐했다.
김민재는 "조시는 내게 항상 용기를 주는 좋은 친구다. 난 그가 나를 수비 괴물로 부를 때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최근 몇 주 전까지, 김민재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적 첫해에 그는 괴물 같은 수준을 예상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반복해서 무너졌고 더욱 불안정해 보였다"라며 지난 4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치명적인 실책이 김민재의 최저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회복하지 못했던 김민재였다. 현재 시즌 초반에도 그는 여전히 경기에서 흔들렸고 높은 수비라인에서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콤파니는 그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줬고 그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난 자신감이 있고 뮌헨이 완전히 집처럼 느껴진다"면서도 "더 해야 한다. 난 아직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라면서 발전을 다짐했다.
김민재는 비판을 받던 독일 매체들로부터도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포츠 매체 '빌트', 축구 전문지 '키커'로부터 MVP급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빌트'는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줬다. 독일 언론들은 1~6점 순으로 평점을 매겨 낮은 평점일수록 호평이다. '빌트'는 김민재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굉장히 강했고 안정감이 넘쳤다"라고 평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무시알라에게 2점을,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맞춘 우파메카노에게 3점을 주면서 빌트는 이날 김민재에게 사실상 MVP를 줬다.
'키커'는 아예 MVP를 줬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2점을 주며 호평했다. 훌륭한 활약에도 평점에 인색했던 키커는 선방 쇼를 펼친 트루빈 골키퍼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줬고 이날 MVP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키커는 "수비에서 김민재는 벤피카의 반격을 막으려고 할 때 항상 깨어있었고 세 배나 강했다. 뮌헨의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그는 좋은 패스 플레이를 즐겼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독일 매체인 'TZ'는 김민재에게 역시나 팀 내 가장 높은 2점을 줬다. 매체는 "선발로 나와 공격수를 상대로 강력한 공을 던지며 긍정적으로 눈에 띄었다. 또 뮌헨 수비진에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침착함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골을 넣은 무시알라와 노이어, 그리고 교체 투입된 르로이 사네가 김민재와 같은 평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점점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독일 언론들의 비판을 찬사로 바꾸고 있다.
독일 방송 RAN은 "뮌헨 수비진이 콤파니의 대표작이 되고 있다"라며 "벤피카전에서 뮌헨의 수비는 뛰어났다는 것이 긍정적인 점"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두 선수가 높은 수비 라인 시스템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들은 주앙 팔리냐라는 강력한 스위퍼가 자신들 앞에 있는 게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벤피카를 상대로 팔리냐는 수비진 앞에서 태클하거나 공이 수비진까지 오기 전에 차단해 줬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콤파니 체제 시작 때는 불운한 점이 있었다.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항상 그렇다. 하지만 뮌헨의 발전 과정은 하룻밤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콤파니가 긍정적인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가져왔었는지가 놀랍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최근 경기들에서 콤파니는 자신의 고집을 비판했던 모든 비평가를 조용하게 했다. 뮌헨은 깊이 내려서서 수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더 조심하고 통제하면서 뛰고 있다. 이것이 수비진을 안정시키고 있다. 4경기 무실점이라고 해서 뮌헨 수비진이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가해졌던 가혹한 비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두 선수를 옹호했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빌트, 키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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