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만 쓰면 발기부전… 잘못된 '습관'부터 교정하세요
콘돔 발기부전은 말 그대로 평소에는 발기가 잘 되다가 콘돔을 착용할 때 발기가 소실되거나 착용 후 행위 중에 발기가 소실되는 상태다. 그래서 성관계 중에 발기가 소실될 조짐을 보이면 콘돔을 제거해 커플 간 갈등도 유발한다. 또 애초에 콘돔 착용에 매우 부정적이다.
콘돔 발기부전은 성파트너가 많았던 사람, 행위 전 음주, 콘돔의 꽉 조이는 느낌을 싫어하거나 콘돔 자체를 싫어하는 남성, 성병 위험도가 높은 남성에서 잘 나타난다. 또 행위 중에 성적 흥분도를 높이려는 행동을 하며, 캐주얼 섹스 때도 콘돔을 거부하거나 첫 성관계 때보다 점점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포르노의 규칙적 소비, 고빈도의 자위행위, 경도의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에서 호발한다.
이런 남성은 성적흥분에 대한 역치가 많이 높아진 상태로서, 발기를 유지하기 위해 성관계 중에도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한데 콘돔으로 그 자극이 무디어지기 때문에 발기가 소실된다. 또 경도의 발기부전 환자는 콘돔을 착용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성관계가 가능하므로 발기부전을 인지하지 못하고 콘돔을 탓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위 중에 발기가 소실될 것 같으면 콘돔을 제거하는 행동을 보인다. 발기부전 환자에서 콘돔으로 인한 발기 소실이 3.2배, 행위 중 콘돔 제거는 2.5배 증가한다는 보고가 이것을 대변한다. 포르노에 대한 노출이 과도하면 실제 성행위에서는 포르노만큼의 자극도 없고 콘돔으로 자극이 더 감소하여 발기가 잘 유지되지 않는다. 또 남성은 사정 후에 발기가 잘되지 않는 해소기가 일정 시간 있는데, 자위 빈도가 과도하면 해소기가 길어져 발기력이 정상이라도 잘되지 않는다.
치료는 이러한 병리를 이해하고 쉽지는 않지만 잘못된 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술은 발기력을 저하시키므로 관계 전 음주는 피한다. 포르노 시청은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단절해서 성적 자극에 대한 역치를 줄여야 한다. 고정 파트너가 없는 남성은 자위를 최소화하고, 있는 경우는 자위를 금한다. 캐주얼 섹스는 파트너가 많아질수록 새로운 성적 자극으로 성적 역치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파트너를 더 늘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런 노력으로도 발기부전이 지속된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한다. 검사상 발기부전이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언급한 습관 교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발기부전이 아니라면, 콘돔 착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에 콘돔 착용을 올바로 배우고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조급하게 콘돔을 착용하지 말고, 성관계 중 발기 소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시간을 들여 충분히 발기가 된 후 착용한다. 이런 환자는 정상에 비해 강한 발기가 될 때까지 1.5~2배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기 때문이다. 킨제이 연구소에서도 이런 환자에게 콘돔 교육의 필요성을 권고하고 있다.
콘돔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은 콘돔 사용을 회피하고 여성에게 피임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콘돔은 피임 기구만이 아니고 성병 예방의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성병의 위험도가 높은 남성에게 이 질환이 잘 생긴다가 아니라 콘돔을 회피하다 보니 성병이 잘 걸리는 것이고, 증상이 없는 성병이 많다 보니 이런 남자와의 성관계에서 여성이 성병에 이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콘돔 발기부전은 성병 전파의 한 축으로 인정되어 사회적으로도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성관계란 서로의 성적 만족을 위한 행위이기는 하지만, 나의 만족을 위해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성적 건강은 안중에 없이 콘돔 거부, 콘돔 중도 탈착 등은 절대로 지양해야 한다. 또한, 부부나 오랜 커플에서 성병이나 임신은 서로의 책임이라 하겠지만, 캐주얼 섹스는 상대를 탓할 일이 아니다. 남녀 모두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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