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 불가피”…비서실장엔 수지 와일스

임성수 2024. 11. 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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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직후 실행할 최우선 과제로 불법 이민자 추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또 다른 선임고문인 브라이언 휴즈도 "트럼프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국경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량 추방을 시행하려는 그의 상식적인 정책을 미국인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내내 불법 이민자 추방을 최우선 공약으로 설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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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최우선 공약으로 불법 이민 추방 강조
아들 트럼프 주니어, 내각 인선 ‘게이트키퍼’ 역할
바이든 “평화로운 권력 이양”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직후 실행할 최우선 과제로 불법 이민자 추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는 집권 2기를 진두지휘할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명하는 등 참모와 내각 인선 작업도 본격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튼튼하고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NBC가 전했다.

트럼프는 또 불법 입국자들의 살인 등 강력범죄를 거론한 뒤 “우리는 (대규모 추방을) 실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안 된다. 당신은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합법적 이민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도 이날 트럼프의 선임고문 제이슨 밀러를 인용해, “트럼프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전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복원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것”이라며 “트럼프팀의 초기 논의는 범죄를 저지른 서류 미비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임고문인 브라이언 휴즈도 “트럼프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국경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량 추방을 시행하려는 그의 상식적인 정책을 미국인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내내 불법 이민자 추방을 최우선 공약으로 설명해왔다. 하지만 미국에 불법 이민자가 1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들을 추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불법 이민자 식별을 담당할 경찰 인력과 구금 시설 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민에 대한 트럼프의 조치가 언제 어떻게 구체화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감세 정책도 속도전에 들어간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법인세를 추가 인하하는 등 과감한 감세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 법인세를 35%에서 21%로 인하했는데, 이를 다시 15%로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또 팁에 대해서도 면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건 처음이다. 트럼프는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며 보편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며 “그녀가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CNN은 와일스가 트럼프에게 트럼프 주변 인사들이 트럼프에게 접근하는 권한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현재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내각과 백악관 참모 인선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하며 중도 사퇴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인수팀은 상원 인준이 필요한 직책과 그렇지 않은 직책을 분류해 활발히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내각 후보자에 대한 최종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정권 이양 과정에 매우 깊게 관여할 것”이라면서 “나는 누가 진짜 선수인지, 누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실제로 실현할 것인지, 누가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권 이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며 “미국이 선택하면 우리는 그 선택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해 정부 전체가 그(트럼프)의 팀과 협력하도록 지시하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면서 “이것은 미국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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