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대선] 친환경 정책 후퇴…건설업계, 미래먹거리 전략 수정
트럼프 “기후 위기는 사기”…관련 사업 위축 전망
전통 화석연료 사업 확대, 수주먹거리 다변화 속도낼 듯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면서 건설업계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취임 후 24시간 내 즉시 종식시키겠다”며 종전 의지를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전쟁이 끝나면 우리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해외 수주의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설사들이 추진하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는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위기는 사기”라며 친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은 미래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탈피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수익구조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 전 대통령이 탈탄소를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확대, 친환경 사업 육성 등 ‘그린뉴딜’ 정책을 펼쳤던 만큼 건설업계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탄력을 받는 듯 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사업을 살펴보면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신성장동력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 사업을 낙점하고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R은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활용하는 기술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향후 DL이앤씨는 SMR 사업과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단 계획이다.
SMR 플랜트 EPC 및 운영, 보수 등 전 주기에 걸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친환경·재생에너지 관련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플랜트부터 태양광, 해상풍력, SMR, 수소 등 녹색부문 몸집을 키우고 있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이들 신사업에도 어느 정도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육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에너지 정책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화석연료 생산 확대 ▲재생에너지 보조금 폐지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이 꼽힌다. 재생에너지 대신 석유시추, 천연가스 개발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 사업 등을 키우겠단 의미다.
이 때문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던 건설사는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 여건이 악화할 여지가 커졌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트럼프 정권이 본격화하면 친환경 에너지 설비에 고관세 부과, 정책 투자 축소가 예상된다.
대신 원자력 발전 및 화력 발전 등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건설사는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MR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원전 대규모 투자를 공언하기도 했다.
윤석열정부의 ‘친원전’ 정책과 맞물려 향후 SMR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설업계의 신규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ESG 경영, 탄소중립 등을 내걸고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 배치되는 정책을 펼치게 되면 어느 정도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들이 화석연료, 천연가스, 원전 등 전통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거나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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