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싸움 많이 해야겠다'만 남은 최악 담화"…야당 맹공
"공사 구분 無" 언급, 여권 분화 노리고
국회 재표결 '최종 가결' 벼르며 여론전
규탄대회·탄핵다방·장외집회 난타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지켜본 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부정적 반응과 함께 '김건희 여사 지키기'로 점철됐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들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뭉뚱그려 비판한 가운데, 곧이어 민주당은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하겠다'는 말밖에 안 남은 역사상 최악의 담화" "김건희 대통령" 등 날 선 반응을 내놨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국정 개입 등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국정 지지율 하락세와 야권의 김건희 특검 총력 공세, 여권 내부의 인적 쇄신 요구 등이 분출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면서 김 여사가 답변을 대신했던 일화를 소개한 것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것 ▲야당 주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사법 작용이 아닌 정치 선동"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것 자체가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고 한 것 등에 집중포화를 쏟았다.
이날 담화를 계기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 명분이 더 확고해졌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기류이다.
민주당은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이 종료된 뒤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고 악평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기자회견조차 김건희 여사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시종일관 김건희 지키기에만 골몰한 대통령의 모습은 기자회견이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똑똑히 보여줬다"고 맹폭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잠든 사이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영부인이 정상이냐"라며 "기껏 내놓은 대책이 고작 '부부 싸움'이라니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우습냐"라고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여사에게 휴대전화 좀 보자고 말도 못 꺼내는데, 앞으로 부부싸움 많이 하겠다는 역사상 최악의 담화를 했다"며 "특히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내놨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국정을 운영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과 사를 구별할 능력도 의지도 없고 헌법과 법을 수호할 능력과 의지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담화였다"고 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관련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면서 "우리 국민께서는 더 이상 윤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반드시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 민심을 따를 것인지, 용산 권력과 함께 목락할 것인지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개별적으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일개 범부(평범한 사내)로서 김건희 변호사를 보았을 뿐"이라며 "김건희 대통령, 대변인 윤석열이다. 국민의 실망은 바다보다 깊고 분노는 태산보다 높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자백으로 밝혀진 사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건희는 윤석열의 휴대전화를 살펴보지만, 윤석열은 김건희의 휴대전화를 살펴볼 수 없다. 이것이 윤석열의 처지"라고 꼬집었다.
이날 민주당은 오는 14일 열릴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엔 오늘 28일 열릴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한다는 방침이다.
야권은 이날 담화·기자회견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명백히 해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여론전의 수위를 고조시키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여당내 8표 이상'의 이탈표를 목표로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최종적으로 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기자회견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장외집회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다가오는 11월 9일, 행동하는 양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시청역을 가득 메워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일 서울역 일대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여·대정부 압박을 한 바 있다. 오는 9일에는 2차 국민행동의 날, 나아가 오는 16일에는 혁신당 등 야당과 공동 장외집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본청 계단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긴급 규탄대회에서도 "국민의 명령이다. 김건희를 특검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조국혁신당 또한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한 대정부 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김건희는 '순진'한 사람, 김건희 비판은 '침소봉대' 넘은 '악마화', 김건희 라인은 '굉장히 부정적 소리', 김건희 의혹은 '자네들이 만들어낸 얘기', 김건희 특검은 '위헌' 사과하라니 하지만, 하던대로 하면서 임기 채우겠다. '부부 싸움' 더 하면서…"라고 열거하며 "V0 '김건희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V1의 결사적 노력을 보았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전남 무안 남악중앙공원에서 열린 목포·무안 탄핵다방 현장에서 "지금도 혹시 김건희 씨가 대통령의 전화기를 들고 문자 내용을 다 확인하고 있느냐. 만약에 그렇다면 나라가 큰일 날 일"이라고 발언했다. 조 대표는 "우리는 김건희 씨를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없다"며 "그런데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김건희 씨가 다 본다? 이게 도대체 나라 꼴이 무슨 이러냐"라고 물었다.
박은정 혁신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밝혀진 사실은 여사는 대통령 휴대전화를 보지만, 대통령은 부인 휴대전화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뿐"이라며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당장 내려오라. 격이 떨어진다. 부끄러움은 오롯이 국민 몫"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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