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봄 기대하던 건설업계, ‘트럼프 리스크’ 촉각 [2024 미국 대선]

조유정 2024. 11. 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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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건설업계도 수주 지형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미국과 중동지역 수주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미국 누적수주액은 99억8300만 달러(약 14조원)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333억1399만 달러/ 약 46조5229억원) 가운데 30.0%를 미국에서 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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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건설업계도 수주 지형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미국과 중동지역 수주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장벽을 쌓을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현 바이든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중동 강경책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중동 긴장도가 높아질 경우 신규 수주 발주, 프로젝트 지연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국내 건설사에 있어 중동은 주된 해외 사업 텃밭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지난 1월~9월 중동에서 총 38건, 119억4094만 달러(약 16조6802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해외 수주액(211억1199만 달러/약 29조4871억원)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액수다. 중동 리스크가 현실이 될 경우 신규 수주에 있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우선 주위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는 지난 1월~9월 26억400만 달러를 미국에서 수주했다. 이는 전체 수주현황의 12.3%다. 지난해 미국 누적수주액은 99억8300만 달러(약 14조원)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333억1399만 달러/ 약 46조5229억원) 가운데 30.0%를 미국에서 채운 셈이다. 향후 추가 발주 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신규 수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부터 10년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금액은 4863억 달러로 추정됐다. 특히 주택(803억 달러), 교통(737억 달러), 에너지(471억 달러) 등 건설 인프라 재건 수요가 높다. 재건 본격화 시 일부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또 전쟁 종식 시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어려움 해소도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재건 사업 긍정 요인보다 중동 리스크 우려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확대될 경우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적으로 공사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에서 플랜트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 경우 추가 발주가 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도 실제 수주까지 상당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이 종식될 경우 재건 사업이 필요하니 국내 건설사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실제 수주와 착공까지 이어지기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 후 개선에 대한 시장 조사 등이 필요해 임기 내 사업에 돌입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며  “긍정 요인이긴 하나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신호도 우려 요인이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금리 인상 혹은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될 경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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