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시소
2024. 11. 8. 04:10
두세 살배기 애 둘이
시소 놀이를 하고 있다
하나가 내려가면 다른 하나가 올라가고
다른 하나가 내려가면 하나가 올라가고
하나와 다른 하나가 수평에서 만나는 순간
반가움에 까르륵 함께 전율한다
가장 황홀한 자세는 하나와 다른 하나가
평형으로 만나는 데 있나 보다
상대를 올리고
나를 내릴 때
평형에서 만난다는 이치
아가들끼리 아는 시소의 엑스터시
나도 같이 해볼까?
어른이 끼어들자 안 돼요!
이구동성 손사래 치며 울상을 한다
아가들이 아는 모양이다
일단 몸을 불린 인간은 사람 반가운 줄 모르고
평형장애로 하여
수평잡기를 못한다는 사실을
- 신진 시집 ‘못 걷는 슬픔을 지날 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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