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첫사랑의 새 얼굴 노윤서…“대중에 믿음주는 배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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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는 요즘 20대 여배우 가운데 독보적인 얼굴과 연기력으로 손에 꼽힌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노윤서는 "대중에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새로운 모습과 감정을 계속해서 끄집어낼 것"이라며 "언젠가 한계에 다다른 삶, 낭떠러지 끝에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감정의 극한까지도 표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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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연기하며 표현 한 단계 발전
“새로운 모습, 감정 계속 끄집어낼 것”
노윤서는 요즘 20대 여배우 가운데 독보적인 얼굴과 연기력으로 손에 꼽힌다. 데뷔작인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 덜컥 아이를 갖게 된 고등학생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일타스캔들’(2023)에선 대선배 전도연과 모녀 연기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선 넷플릭스 ‘20세기 소녀’에 이어 지난 6일 개봉한 ‘청설’에서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노윤서는 “대중에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새로운 모습과 감정을 계속해서 끄집어낼 것”이라며 “언젠가 한계에 다다른 삶, 낭떠러지 끝에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감정의 극한까지도 표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노윤서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다다를 때까지 대사가 아닌 수어로 연기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동생 가을(김민주)의 꿈을 위해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며 달려온 20대 청춘 여름(노윤서)은 용준(홍경)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과 꿈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고 앞으로 달려나갈 의지를 갖는다.
2000년생인 노윤서는 “20대로서 앞날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다만 내겐 이제 성인인 내 모습이 자연스럽고 익숙한데 대중은 교복 입은 학생의 모습을 더 익숙해하더라”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처음 성인 연기를 했을 때 새롭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은 배우로서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 연기할 때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법 등을 알게 해줬다. 노윤서는 “수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었다”며 “촬영 전 3개월가량 홍경, 김민주 배우와 수어 강습을 받았는데 외국어 배울 때 문법이나 단어가 아니라 프리토킹을 바로 배우는 느낌으로 대사 자체를 수어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어는 표정이 거의 70% 수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정으로 뉘앙스나 말의 뜻이 달라지기도 해 실제로 청각장애인들을 관찰하면 표정을 크게 쓰는 걸 볼 수 있다”며 “거울을 보며 수어 동작과 표정 연습을 했다. 표현이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윤서는 무명시절 없이 주목받은 운이 좋은 배우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선배들과 호흡을 주고받는 경험을 자양분으로 착실히 쌓아왔다.
그는 “‘우리들의 블루스’ 땐 생애 첫 연기라 모든 게 벅찼다. 연기나 촬영 시스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작정 연기했고,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얼마나 나를 배려해줬는지 뒤늦게 알았다”며 “울음이 안 나올 땐 기다려주시고 모르는 것은 잘 설명해주셨다. 지금도 현장에 잘 묻어서 가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전도연을 꼽았다. 노윤서는 “함께 연기할 때 내게 주셨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의 태도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 등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시청자들이 나를 좋게 봐주신 것은 선배들 덕분이지 혼자였다면 그만큼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분들이 주시는 연기를 받고 있으면 저절로 그 캐릭터가 되고 리액션이 나왔다. 나도 그렇게 ‘저절로 함께 호흡하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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