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여의도 13배 집어삼켰다…LA 불태운 '악마의 바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 시속 98㎞ '악마의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부에 따르면 전날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에 각각 1건씩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LA 카운티 서북쪽에 맞닿아 있는 벤투라 카운티 캐머릴로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확산해 대형 산불로 커졌다.
전날 오전 9시 41분쯤 시작된 이 산불은 이날 오전 4시 5분 기준, 한강 둔치까지 포함한 여의도 면적(4.5㎢)의 13배 규모인 57㎢를 태웠다.
이 일대의 주택과 구조물 등 3500채가량이 위협받고 있으며, 소방 당국은 주민 1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 당국은 800여명의 인력과 헬기를 투입해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아 진압률은 현재까지 0%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화재는 빠르게 확산 중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화재"라며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주(州) 정부 자원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LA 카운티 내 서북쪽 해안 말리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0.2㎢가량의 면적으로 번져 건물 2채를 태웠다.
두 화재 모두 직접적인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 지역에 악명 높은 '샌타애나' 바람이 불면서 산불에 취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가을철 바람을 말한다. 이 강풍은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날 LA 북부 일대에 분 돌풍은 시속 98km에 달했다.
미 기상청(NWS)은 화재 위험이 높은 상황을 알리는 적색경보를 이날 오후 6시까지 발령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이날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에 걸친 지역에도 강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매 노모를 변소에 뒀다…욕 나올 뻔한 '지옥의 옥탑방' | 중앙일보
- 성기구 쓴 김소연 "환상의 세계 갔다"…야한 드라마로만 보면 오산, 왜 | 중앙일보
- 메이플 20년해도 재밌다…"돈 밝힌다" 욕먹던 넥슨의 역습 | 중앙일보
- 성매매 여성끼리 칼부림 벌였다…포항 집장촌서 무슨 일이 | 중앙일보
- 천벌 받았나…14살 소녀 성폭행하다 급사한 인도 남성, 왜 | 중앙일보
- 윤 대통령 "어찌됐든" 사과…여당 내서도 "쇄신 없었다" | 중앙일보
- "상상 이상 그린벨트 풀렸다"…호가 800만원 찍은 서리풀 | 중앙일보
- 달리는 버스서 '춤판' 벌인 교직원들…워크숍 가는 길이었다 | 중앙일보
- "○○고는 1등급 될 것" 이 학원 광고, 진짜였다…결국 경찰까지 | 중앙일보
- 조세호 '까치발 키스' 비밀은…'아내 키 180㎝설' 입 열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