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스트 세력이 미국 주도… ‘세계 관리’ 리더십 종언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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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결론지어진 이번 미국 대선은 미국이 주도해온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2차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동맹과의 관계를 전력 승수(force multiplier)로 봤지만 트럼프는 정반대로 부담으로 여긴다"면서 "그의 승리로 그간 세계 질서를 장악해온 미국의 리더십 시대는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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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적군 구별 전통 사라지고
트럼피즘이 지구촌 휩쓸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결론지어진 이번 미국 대선은 미국이 주도해온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피즘’이 우군과 적군을 철저히 구별해 국제 정세에 적극 개입해온 미국의 전통적 외교안보 논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재집권은 좌·우파를 막론하고 엘리트가 주도해온 미국 정치와 국제 질서에 대한 포퓰리스트의 반란(revolt)”이라며 “이제 예전의 미국은 사라지고 포퓰리스트·고립주의 세력이 다수가 된 국가로 재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2차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동맹과의 관계를 전력 승수(force multiplier)로 봤지만 트럼프는 정반대로 부담으로 여긴다”면서 “그의 승리로 그간 세계 질서를 장악해온 미국의 리더십 시대는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또 “한때 미국 역사의 일시적 일탈로 여겨졌던 그가 이번 선거로 미국의 주류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 청사진으로 더 강력한 형태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신고립주의 외교안보 노선도 분명히 했다.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미국의 여러 동맹국은 더 강경한 형태의 미국 우선주의가 초래할 불안정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기성 질서를 파괴하겠다는 트럼프의 의도가 집권 1기 때는 엘리트 기득권층에 의해 저지됐지만 2기에는 그런 가드레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정학적 환경이 1기 때와 사뭇 다르다는 점은 트럼프에게도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만약 그가 서방과 동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형태로 서둘러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 한다면 호시탐탐 대만 침공을 노리는 중국에 ‘영토 주권조차 협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세계는 트럼프의 첫 임기 때보다 훨씬 위험해졌다”고 꼬집었다.
신창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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