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위해 일하다보면 당정 갈등 풀릴 것”

정현수,정우진 2024. 11. 8. 0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다만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열심히 같이 일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면서 "초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과 시정연설에 연이어 불참한 것을 두고는 야당에 원인 제공 책임을 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대국민 담화·회견] 한동훈과 ‘불편한 관계’ 부인 안해
“순방 후 당과 편한 소통 자리 마련
野 망신주기 공세에 시정연설 불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다만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열심히 같이 일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면서 “초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국회 개원식과 지난 4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대통령 무시와 ‘망신주기식’ 공세를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정치권에 온 지 3년 조금 넘었는데,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다 앙금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여러 번 하신 분들끼리도 어떤 경우든 다 (서로) 부딪혀본 경험이 있지만, 같이 일을 해나가면서 그런 게 풀어지고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대표와의 갈등 관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일시적 마찰로 인식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대응, 의·정 갈등 해소 방법 등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지도부와 대통령실 참모진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윤 대통령은 “개인적 감정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같이 하면서 우리가 공통의 과업을 찾아나가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도 끝났고,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당과 편한 소통 자리를 만들려 한다. 언론도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과 시정연설에 연이어 불참한 것을 두고는 야당에 원인 제공 책임을 돌렸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 시정연설을 갔는데, 국회에 더 많은 의석을 구성하는 정당(더불어민주당)이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본회의장에 안 들어왔다”면서 “그야말로 반쪽도 안 되는 (여당)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때는 (야당 의원들이) 돌아앉아 있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도 하고 ‘대통령 그만두지 왜 왔어요?’라고 (하더라)”며 “이거는 좀 아닌 것 같다”고 한탄했다.

윤 대통령은 야권의 특검법 및 탄핵소추 공세, 국정감사 기간의 동행명령권 남발 등을 열거한 뒤 “이건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렇게 하면서 국회에 오라는 건 ‘국민들 보는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는 것 아니냐)”며 “이것은 정치를 살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치를 죽이자는 얘기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딱 국회에 도착해서 나갈 때까지만이라도, 저도 시정연설에서 야당을 존중하는 얘기들을 할 것이고 야당도 아무리 정치적으로 제가 밉고 어제까진 퇴진운동을 했더라도 정말 그 시간만은 (예의를) 지켜준다면 저는 열 번이라도 (국회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수 정우진 기자 jukebox@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