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尹과 12분 통화… “美조선업 한국 협력 필요”

이종선 2024. 11. 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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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간에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뜻)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네자 "아주 감사하다. 한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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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좋은 관계 이어가기를 기대”
정부, 취임식 전에 회동 성사 추진
윤석열 대통령(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간에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 분야를 콕 집어 한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 시일 내에 회동하기로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 회동 성사를 위해 당선인 측과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59분부터 약 12분간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뜻)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네자 “아주 감사하다. 한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며 한국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구상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에서 한·미·일 협력 관계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이 먼저 “한·미·일 협력 관계는 나날이 견고해져 왔고 이런 협력이 ‘캠프데이비드 3국 협력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1기 재임 기간 한·미·일 협력 기반을 잘 다져놓은 기여도 있다. 앞으로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도 “한·미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통화에서 양국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 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오물풍선 낙하, 서해상의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을 언급하며 “참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할 건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많은 정보와 방안에 관해 얘기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이달 중순 남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놓고 여러 옵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모든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10~20% 인상을 예고한 데 대해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며 “우리의 피해와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유대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져나갈지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분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내가) ‘케미가 맞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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