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전화, 섭섭할 것 같아 받아… 여론조작 그런 짓 해본 적 없다”

이경원 2024. 11. 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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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명태균씨와 주변인들의 통화 녹취에서 제기된 여론 조작, 공천개입, 창원 산업단지 부지 선정 정보 유출 등 의혹의 설명을 요청받자 "명씨에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며 9분가량 답변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공천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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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국민 담화·회견]
명태균 관련 의혹 전면 부인
당이 진행한 공천 개입 한 적 없어
재보궐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착각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명태균씨와 주변인들의 통화 녹취에서 제기된 여론 조작, 공천개입, 창원 산업단지 부지 선정 정보 유출 등 의혹의 설명을 요청받자 “명씨에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며 9분가량 답변을 이어갔다. 여론조사를 조작할 이유도 없고,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누구인지도 몰랐으며, 창원 산단 지정은 공개적으로 진행됐고 대통령의 관여가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명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조작할 이유도 없다”며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 본 적 없다”고 어조를 높였다. 지난 대선 경선 때 굳이 좋은 여론조사 결과가 필요하지 않았고, 그에 앞서 명씨의 가공 여부 자체를 모른다는 의미다.

명씨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론조사를 수행했다는 의혹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나랏돈을 쓰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잘라 말했다. 정무수석 건의가 있을 때에도 세금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는 일을 막았으며, 그보다는 정책 반응을 주로 조사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는 처음부터 다 계약 단계부터 절차를 밟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 대통령은 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공천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를) 했다면 당에서 이미 정해진 이야기고, 그 시기에는 (공천이) 정해졌을 것이고 다른 대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식 전날 명씨와 통화한 이유에 대해 “(관계를 단호히 잘라) 저에게 많이 서운했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받았고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마디 한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천 이야기가 (언론에) 났기에 그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인줄 알았는데, 재보궐 공관위원장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했다고 하더라”는 설명도 했다. 공관위원장을 착각할 정도로 당의 공천에 무관심했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오전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음성을 공개할 당시 윤 대통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의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참석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부가 명씨에게 창원 산단 부지 선정 정보를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은 윤 대통령이 이날 가장 강하게 부인한 대목이었다. 윤 대통령은 “산단 지정이라는 거는 다 오픈(공개)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제가 조정을 해서 마지막 도장을 찍어줘야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사실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제가 거기 개입해서 명씨에게 알려줘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하신다면 인정할 수도 없고, 그것은 모략”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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