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트럼프 경제 공약이 미국인에 통한 이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듯 보였습니다. 해리스가 미세하게 우위이거나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상 밖에 트럼프가 당선되자 ‘압승’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행정부와 상원을 차지했고 하원도 이길 가능성이 큽니다. 사법부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보수 우위 구도를 완성했죠. 공화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총득표도 앞서고 있습니다. 공화당 입장에서 트럼프는 미국 사회 곳곳을 보수화하는 큰 공을 세웠습니다.
트럼프의 승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에게 우호적인 CNN 출구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4%는 고물가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폭스뉴스 출구 조사에서 국정 운영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는 70%로 나왔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물가를 잡지 못해 민생을 어렵게 했고 불법 이민을 못 막아 사회가 혼란해졌으며 글로벌 분쟁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견입니다.
감세 정책을 펴고 불법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고 해외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경제 공약은 다수 유권자에게 달콤하게 들렸을 겁니다. 트럼프는 8년 전보다 더 큰 지지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돌아옵니다. 2016년 대통령에 ‘어쩌다’ 당선됐다면, 이번에는 무당파 유권자뿐만 아니라 일부 민주당원 표까지 쓸어담으며 더 큰 권력을 갖고 ‘부활’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약속한 정책을 제대로 실시하라는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느낄 것(파이낸셜타임스 보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습니다. 트럼프 집권 1기보다 2기가 한국 같은 대미 교역국에는 더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현영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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