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4년 선수생활 마침표…“다시 태어나도 야구”
“다음 생에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
‘추추트레인’ 추신수(42)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은 어깨에 보호대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뛴 팀들의 유니폼 및 국가대표팀 유니폼으로 만든 ‘17번’ 조형물과 함께 무대 위에 섰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1년 한국으로 돌아와 SSG 랜더스에 입단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24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깨기 전까지 빅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었다. 추신수는 또 20홈런-20도루 기록도 세 차례나 작성했다. 2020년까지 1652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4시즌을 뛰면서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51도루를 기록했다. 2021년엔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22시즌엔 SSG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추신수는 “우승을 위해 선수들은 땀을 흘린다. 미국에서도 정말 우승을 해보고 싶었는데(뜻을 이루지 못했고) 한국에서 해냈다”며 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순간으로 2022년을 꼽았다. 그는 또 “‘야구에 진심이었다. 야구에 목숨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기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대타로 나서 2루 땅볼을 쳤다. 홈 팬들 앞에서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추신수는 “감정이 북받쳤다.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조금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며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아이들의 경기를 못 본지 5~6년이 됐다. 어느덧 큰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둘째는 고등학생이 됐다. 1년 동안은 아빠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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