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명태균에 여론조사 부탁 안 해…부적절한 일 없다”

김민정 2024. 11.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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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5분간 대국민담화문을 읽은 뒤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사회 분야에 걸쳐 125분 동안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김영선(전 의원)이를 해줘라”라는 윤 대통령의 육성과 명씨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원리·원칙에 대해 얘기를 했을 순 있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명씨 관련 주요 발언.

▶명씨와의 관계=“선거 초기에는 내가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정치인에 대한 얘기며, 예를 들어서 내가 어느 지역에 가 그 지역 사람들을 만나면 ‘그 지역에는 이런 게 관심이 많으니까 이런 얘기 좀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 이런 얘기는 명씨한테만 받은 게 아니라 수백 명으로부터 받았다. 어쨌든 당선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다. 그러나 경선 후반기에 가서는 (명씨가) 내가 볼 때는 좀 나서지 않을 문제를 가지고 얘기하길래 안 되겠다 싶어 연락을 안 했다. 이후 나한테 문자는 보냈을 수 있다. 그 문자에 내가 답을 안 하면 소통한 거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대통령에 당선된 후 연락이 왔는데 뭐로 왔는지 모르겠다. (명씨) 전화번호를 지웠다. 텔레그램 폰으로 온 건지, 전화로 온 건지 모르겠다. 명씨도 선거 초반 도움을 주겠다고 움직였기 때문에 매정하게 하기 뭐했다. 전화를 받아줬고 ‘수고했다’는 얘기도 한 기억이 있다고 참모진에게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명씨 관계=“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는 없는 거라 물어봤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면 그 전하고는 소통 방식이 좀 달라야 한다고 이야기하니 본인(김 여사)도 많이 줄인 것 같다.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자리에서 공개하긴 좀 그런데,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공천 개입=“명씨와 공천 관련해 얘기한 기억은 없다. 총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누구누구가 좋다’ 해서 알려주면 그대로 인재영입위원회에 패스시켰다. 중진 의원 중에 나한테 전화해서 ‘이런 점들은 여론이 좋지 않으니 좀 더 바람직하게 해달라’ 부탁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원리·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다. 더구나 (당선인 시기라) 인수위원회에서 진행되는 거를 꾸준히 보고받아야 돼 그야말로 고3 이상으로 바빴던 사람이다.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도 없었고, 누구를 공천해 주라는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여론조작=“명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 없다. (여론조사가) 잘 나와서 조작할 이유도 없었다. 정부 들어와서도 명씨한테 여론조사를 맡기지 않았냐 하는 의혹 기사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대통령실에서 여론조사 할 때 국민 세금 가지고 대통령 지지율 조사 같은 거 하지 말라고 했다. 지지율 조사는 지금까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했던 것 같다.”

▶창원산업단지 개입=“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관련 정보가 명씨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논란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고, 모략이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 내가 전화해서 됐다, 말았다는 자체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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