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갈등설엔 “일 같이하면 관계 좋아질것”…10%대 지지율엔 “축구선수가 전광판 보고 뛰면 되나”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정 쇄신을 위한 대통령실·내각 개편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쇄신의 면모를 보여주려고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선 “언론에서 부추기는 것 아닌가”라며 “일을 같이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인적 쇄신=“적재적소에 적임자를 찾아 맡기는 문제는 늘 고민하고 있다. 옛날에는 국정 쇄신이나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면 자고 일어나면 신문 1면에 장차관 인사가 떴지 않나. 지금은 인재를 발굴·검증하고,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도 해야 하다 보니 빠른 시일 내에 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 내년도 예산안의 신속한 집행과 내년 1월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까지 감안해 시기는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지율 10%대 하락=“‘축구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냐’란 얘기를 선거 때부터 계속했다. 그런 마음에는 달라진 것은 없다. 지지율을 올리는 복안이나 꼼수 같은 것은 쓸 줄도 모르고 체질에도 안 맞다. 변화와 쇄신과 더 유능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국민이 속상하지 않도록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하게 싸우면서도 가야 할 부분과 또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잘 살펴가야 하는 부분을 가려서 해보겠다.”
▶윤·한 갈등=“이렇게 이야기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지 모르지만, 언론에서 자꾸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가장 유능한 정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열심히 같이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만나서 얘기하면 계속 쳇바퀴 도는 거다. 개인적 감정으로 정치하는 게 아니라 일을 같이하면서 공통의 과업을 찾아 나가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거다.”
▶국회 개원식과 시정연설 불참=“국회를 굉장히 가고 싶은 사람이다. 탄핵소추를 남발하고, 이미 수도 없이 조사한 걸 특검법을 반복하고, 동행명령권을 남발하는 건 국회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다. ‘대통령 망신 좀 줘야겠으니 국민들 보는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하라’는 것은 정치를 살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죽이자는 얘기다. 국회에 도착해서 나갈 때까지만이라도, 저도 시정연설에서 야당을 존중하는 얘기들을 할 것이고, 야당도 아무리 정치적으로 제가 밉고 어제까지는 퇴진운동을 했더라도 그 시간만은 지켜준다면 열 번이라도 가고 싶다.”
▶의료대란=“연내 상급병원 구조 전환,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체계 개선, 실손보험 제도 이런 문제들까지 종합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거다. 책임보험 제도도 설계해 의사들의 사법리스크를 완화하겠다. 2025학년도 수능이 14일이고, 내년 의대 정원은 정부가 추진한 대로 했다. 내후년은 의료계와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견을 내라고 했으니 같이 논의해서 합리적인 의견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하면 된다. 야당과도 만나야 될 일이 있으면 만나야 한다.”
▶국내 경제와 체코 원전=“연말까지 잠재성장률 2.0%는 충분히 상회할 수 있다. 내년 3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사업 계약이 마무리되면 원전 산업을 비롯한 우리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이 불어 넣어질 거다. 원전 2기를 24조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너무 무식한 얘기다. 과도한 금융 지원을 약속한 것도 없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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