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따라 돌아온 강달러…환율, 2년 만에 최고치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11. 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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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친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증시와 환율 지표가 떠 있다. (매경 DB)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재선을 확정 지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8시 20분 14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4월 16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곧바로 방향을 바꿔 주간 종가 1396.2원까지 올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1400.5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상승한 1401.1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30분쯤 1404.5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1413.5원까지 올랐던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는 전날 대비 0.4원 오른 1396.6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따라 보호무역주의와 감세 정책 등 트럼프 캠프의 공약이 현실화할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에 따라 재정적자가 커지면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강세가 동반될 수 있다. 관세 인상도 실현될 경우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라 여겨지는 1400원을 넘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 강세가 국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9월 국제수지 잠정치’ 브리핑에서 “한국은 원유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여서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의 경기 상황과 통화정책 방향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의 환율 상승세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 시각)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경우 달러화 추가 강세도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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