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첫 주식 대량 매도...1500만주 계획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11. 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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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보유 주식 9.7% 처분...200만주는 기부
“세금납부 등 재정적 이유 때문”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5000억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9.7%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의 지분 매각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쿠팡Inc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를 ‘클래스 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별도로 보유 주식 200만주는 자선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해 내년 8월 29일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이 현재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1억7480만2990주다.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 수는 이 중 약 9.7%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계산(환율 1400원)하면 매각액은 5000억원을 넘는다.

매각 사유에 대해 쿠팡 측은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며 “주식 매각과 기부 후에도 경영권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어느 국가에 세금을 낼지, 자선 기부를 어디에 할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매각과 기부 이후 남은 1억5780만2990주를 앞으로 계속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며, 최소 내년까지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법은 기업 임원이 내부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을 막고자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해 제출하도록 규정한다. 김 의장이 사전에 주식 대량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도 이 의무 규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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