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탁자 짚고 대변인엔 반말, 윤 대통령 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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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진행자인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에게 반말로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부적절한 태도였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내내 시종일관 탁자를 두 손으로 짚은 채로 말을 이어간 것도 생중계로 지켜보는 국민에게 고압적으로 비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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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7 |
ⓒ 연합뉴스 |
또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내내 시종일관 탁자를 두 손으로 짚은 채로 말을 이어간 것도 생중계로 지켜보는 국민에게 고압적으로 비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막바지, 사회를 맡은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다음 질문을 받겠다'라고 하자 "이제 하나 정도만 하자, 목이 아프다 이제"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이 다소 당황한 듯 머뭇거리자 "그래 더 할까"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2024.11.7 |
ⓒ 연합뉴스 |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생방송으로 국민이 지켜보는 기자회견의 품격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개석상에서 윤 대통령이 대변인에게 반말로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은 참모들에 대한 존중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무리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라지만 윤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생중계로 지켜보는 현장에서 마이크에 대고 반말을 찍찍해댑니까"라며 "'저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또 배웁니다"라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의 반말 논란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22년 3월 6일 경기 부천 선거 운동 현장에서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당직자를 불러 "마이크 켜놨어? 왜 이렇게 안 돼?", "마이크 다 꺼"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올해 2월에는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한 할머니가 팔고 있는 물건을 확인한 후 수행원들에게 "이거 다 사라"고 반말로 지시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공개석상에서 대통령의 반말은 계속되고 있다.
한동훈 면담 때처럼 고압적으로 비친 자세도 논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시종일관 탁자를 두 손으로 짚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국정 난맥상에 대해 사과하는 이날 기자회견과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였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 때도 탁자를 두 손으로 짚고 대화를 나누는, 고압적인 자세로 비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면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윤 대통령이 한결같이 고압적인 자세로 손을 올린 상태에서 '나 잘하고 있어'라며 개선장군, 점령군의 모습을 보였다. 깜짝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게 어떻게 국민을 대하는 태도냐"라며 "그동안 이런 태도로 야당과 국민을 대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민을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기자회견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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