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병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2030 당뇨 10명 중 3명만 치료받아
20~30대 청년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노년층에 비해 크게 낮아, 젊은 층의 당뇨병 관리와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 중 3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19~39세 청년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은 43.3%로 집계됐다. 당뇨병 환자인데도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노인 환자의 인지율 78.8%와 비교할 때 청년층의 인지율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청년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 약물을 통해 치료 중인 비율은 34.6%로, 노인 환자의 치료율인 75.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청년당뇨병 환자의 당뇨병 조절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조절률은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의 평균치인 ‘당화혈색소’가 기준이 된다. 의료기관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청년당뇨병 환자의 조절률은 29.6%로 10명 중 3명만이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또 청년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특히 20대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았다. 20대의 경우 당뇨병 인지율은 27.1%, 치료율은 16.5%에 그쳤다.
성별에 따른 혈당 조절률의 차이도 두드러졌다. 20대 당뇨병 환자 중 혈당을 기준 이하로 유지한 비율은 남성이 35.1%, 여성은 14.8%였으며, 반대로 30대에서는 남성이 25.6%, 여성이 41%로 여성이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청년 당뇨병 환자의 비만율이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청년 당뇨병 환자의 87%가 비만 상태였으며, 복부비만율은 남성 88.8%, 여성 75.5%로 조사되어 젊은 층의 체중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만은 당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특히 당뇨 전단계나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 청년층에서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관리에 필수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수 이사장은 “청년층은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당뇨병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으나, 합병증 발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인식 개선과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함께 오는 12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당뇨병 현황과 올바른 당뇨 관리 방법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스더 기자 rhee.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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