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박물관 일제총독 글씨, 결국 원래대로 화단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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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받침지지대를 세워 비를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호각에다 야간조명시설까지 해 더 돋보이게 전시해놨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마산부윤(시장)의 글씨를 새긴 석물이 이전대로 화단 바닥으로 옮겨진다.
창원특례시 문화시설사업소(소장 이영순)는 7일 오후 마산박물관 운영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두 석물을 화단 바닥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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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에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과 마산부윤의 석물. |
ⓒ 윤성효 |
창원특례시 문화시설사업소(소장 이영순)는 7일 오후 마산박물관 운영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두 석물을 화단 바닥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마산부윤이 쓴 글씨를 새긴 석물. |
ⓒ 윤성효 |
그는 "마산박물관 운영자문위원회 위원들이 반대가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을 했다"라고 전했다.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는 1930년 옛 추산정수장이 조성됐을 당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의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 마산부윤 판원지이(板垣只二)의 '수덕무강(水德无疆, 물의 덕은 너무나 커서 그 끝이 없음)'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석물이 있다.
두 석물은 1995년 민족정기 바로세우기 차원으로 철거돼 산호공원 화단에 있다가 2001년 마산박물관 화단으로 옮겨졌다. 글자만 보이도록 화단에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받침 지지대를 세워 두 석물을 나란히 전시하고 보호각(지붕)을 설치해 야간조명시설까지 해 더 돋보이도록 해놨던 것. 두 석물 양쪽에는 '3.1독립운동기념탑 이전 안내판'과 '어린이헌장비'가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마산부윤의 글씨가 새겨진 석물을 3.1독립운동기념탑 이전 안내판과 어린이헌장비보다 더 높이, 돋보이게 전시를 해놨다는 사실은 최근 시민 제보로 <오마이뉴스>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 이후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는 야간조명을 중단하고 설명판을 일시 철거하기도 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지난 10월 23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석물의 즉각 철거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문순규·박해정·오은옥·이원주 창원시의원은 지난 5일 현장 답사와 간담회를 통해 원래대로 화단 바닥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마산부윤이 쓴 글씨를 새긴 석물 현장조사. |
ⓒ 윤성효 |
문순규 시의원은 "산호공원 화단에 있다가 원래 있었던 마산박물관 화단 바닥 위치에는 현재 다른 간판이 있어 그 자리로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고, 지금 위치에서 주변의 다른 적당한 곳을 정하기로 했다"라며 "옮길 화단 위치도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마산박물관 관계자는 "석물을 화단 바닥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해야 한다"라며 "업체를 알아보고 해서 조만간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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