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무능력·무책임·무대책, 김건희의 바보 오빠"
[윤성효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 연합뉴스 |
"국정농단 김건희 여사가 '내조의 여왕'? 바보 오빠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 담화."
"하나부터 열까지, 변명으로 가득했던 자리. 국어사전 위에, 헌법 위에, 국민 위에 있는 대통령."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대해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이 각각 낸 입장을 내고 윤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경남운동본부 "국민 위에, 헌법 위에 있다고 선언한 것"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시민사회와 야당으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공동대표 이병하 등)는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 없다"라며 "오늘 담화에서 본인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있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공천 개입에 대한 국정 농단도 '그런 것은 국정 농단이 아니다'라고 치부해 버렸다. 헌법과 법률에 위반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자는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헌법 정신 위배라고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해 버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70% 이상과 다수의 국회의원들의 특검 요구는 헌법 위배이고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하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뇌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나오는 생각인 건가? 국민은 짓누르면 된다는 폭군의 발상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해, 경남운동본부는 "국민은 버리고 아내만 감싸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은 차고 넘친다. 검찰은 덮고 법원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백하다면 특검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오늘 질의 응답에서 변호사라면 아내를 변호하는 것이 맞겠지만 대통령은 그런 자리가 아니라고 스스로 말했다. 대통령 직을 하루 빨리 내려 놓고 변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지 않겠는가?"라며 "당장 오늘이라도 직을 내려 놓고 아내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마지막 기회마저 걷어 차버린 윤석열 대통령! 싸우자고 했으니 싸워 줄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국민들 앞에 해소하겠다 했으면 정권의 생명이 조금은 연장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 발로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라고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모든 의혹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뭉갰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송순호)은 "사과는커녕, 대통령이 잠든 사이 대통령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김건희 여사를 '훌륭한 내조의 여왕'으로 추앙했다"라며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돕는 게 국정농단이면 국어사전을 고쳐야 한다는 뻔뻔한 태도까지 보이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뭉갰다"라고 했다(대통령 질의응답 내용 중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사용 일화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나설 당시임 - 편집자 주).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은 시간 및 주제와 분야의 제한 없는 끝장 회견이 될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지만 '대국민 사기 담화'로 막을 내렸다"라며 "알맹이 없는 대국민담화문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윤 대통령 본인의 육성까지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해명은 낯 뜨거울 정도로 비루하다"라고 비판했다.
국정농단·공천개입 의혹 관련해 이들은 "'명태균과 관련해 부적절한 일 없고 감출 것도 없다'거나 '총선 때 추천 들어오면 인재영입위에 줬다.' 이 말이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며, 공천 개입에 대한 자백"이라고 했다.
이들은 "오늘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는 최소한의 책임감도, 쇄신 의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만 재확인했다"라며 "윤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바보오빠 자격으로 대국민 사기 담화를 준비했으며, 김건희 특검 거부권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힌 셈"이라고 했다.
진보당 원내대변인 정혜경 의원은 "오늘 대통령은 사과를 했지만, 사과하지 않았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구구절절하게 호소했을 뿐"이라며 "대통령님, 본인이 얼마나 잠을 못 잤고 본인이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가 아니라 국민을 살피시오"라고 했다.
"국민이 아니라, 아내만 감싸는 대통령"이라고 한 정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의혹과 요구는 분명하다. 죄를 지었으면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그것이 헌법 수호 정신"이라며 "'가족에게 특혜 주는 것은, 국법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그렇다면 대통령을 그만둬야 한다'고 한 대통령의 말대로,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국민의 울화병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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