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떠나자” 트럼프 당선 후 ‘캐나다 이주’ 검색 5000%↑

강창욱 2024. 11. 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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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온라인에서 '미국 떠나기' '캐나다 이주' 등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캐나다 이주' 검색은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을 벌인 뒤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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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이주하기 좋은 나라’ 등 급증
트럼프 첫 당선 때도 이민 문의 폭증
포천, ‘미국인 이주하기 좋은 나라’ 소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하워드 대학교에서 패배 연설을 한 뒤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자리를 뜨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온라인에서 ‘미국 떠나기’ ‘캐나다 이주’ 등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밤사이 전직 대통령(트럼프)이 백악관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미국인이 북쪽으로의 이주를 고려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이와 관련한 (인터넷) 검색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7명을 확보하며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224표를 얻는 데 그쳤다.

특정 단어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검색되는지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를 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은 전날보다 400% 증가했다. ‘합법적으로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 역시 하루 만에 200% 늘었다.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한 조건’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하기’ 같은 검색어는 하루 만에 5000% 넘게 늘었다.

캐나다 이주에 관한 검색은 해리스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버몬트, 오리건, 워싱턴주에서 가장 높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캐나다 이주를 언급하는 글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엑스(X) 이용자는 “짐을 싸서 캐나다로 이사 간다”고 적었다고 한다. 미국인이 캐나다로 이민 가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SNS에 올린 사람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캐나다 이주’ 검색은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을 벌인 뒤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토론 내용으로 봤을 때 바이든 재선보다는 트럼프 복귀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을 때는 캐나다 이민 웹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일시적으로 마비됐었다.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천은 이날 ‘미국을 떠나고 싶으세요? 미국인을 팔 벌려 환영하는 나라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미국인이 이주할 만한 세계 각국을 장점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알바니아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모나코를, 중남미에서는 코스타리카 파나마 에콰도르 콜롬비아를 추천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을 선정했다.

멕시코와 함께 북미 지역 이주 후보지로 꼽은 캐나다에 대해서는 지리적 인접성, 높은 삶의 질, 친이민 정책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작 캐나다 이주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캐나다는 내년 이민 허용 인원을 줄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내년부터 영주권 이민자 수를 50만명에서 39만5000명으로 21%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노동 수요 해결과 인구 증가 조절 과정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늘어난 캐나다 인구의 97%가 이민자였다. 캐나다에서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4%로 전체 실업률(6.5%)의 배를 웃돈다.

트럼프는 당선 확정 후 승리 연설에서 “(나의 승리가) 미국에 황금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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