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산 역대급 '지각 첫눈'…130년 만에 가장 늦었다, 왜

채혜선 2024. 11. 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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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사진. AFP=연합뉴스

일본에서 겨울을 알리는 후지산 첫눈이 7일 오전 관측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날 후지산에 덮인 눈은 이번 가을 첫 적설로, 130년 만에 가장 늦은 '지각 첫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후지산 정상에서 약 40㎞ 떨어진 야마나시(山梨) 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이 이날 오전 6시쯤 후지산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교도통신은 전날(6일) 시즈오카(靜岡) 현에서 후지산 정상의 적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으나, 야마나시현 쪽에서는 구름 때문에 눈을 보지 못해 기상대가 이날 공식적으로 첫눈을 발표했다. 높이 3776m인 후지산의 첫눈은 고후지방기상대 직원들이 1894년부터 맨눈으로 후지산에 눈이 쌓였는지 아닌지로 확인하고 있다.

후지산 첫눈의 평년 관측 시기는 10월 2일이었는데, 올해는 한 달 이상 늦었다. 그간 기록상 첫눈 관측이 가장 늦었던 1955년·2016년 10월 26일과 비교해도 열흘 이상 늦다. 이에 대해 NHK는 "일본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894년 이후 130년 만에 가장 늦은 후지산 첫눈"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9월 등산 시기가 끝난 뒤에도 고온이 지속한 것이 첫눈이 늦게 온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후지산 정상 부근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약 3도 높은 1.6도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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