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핵심 인물은 아들 트럼프 주니어…머스크 등 요직 예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내각도 곧 얼굴을 드러낸다. 트럼프 2기는 ‘트럼프 패밀리’를 중심으로 1기 행정부 참모들보다 ‘충성심’이 더 검증된 인사들이 주로 등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6일(현지시간) “충성파들이 새 정부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며칠 내에 주요 직책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직책에 관계없이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트럼프의 재선 도전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그는 부통령으로 J D 밴스 상원의원을 지목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연사로 나서 아버지의 피격 당시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파이트(싸우자)”를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가 대선 승리 연설에서 특별히 언급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수지 와일스, 크리스 라바시타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는 새로운 스타가 있다”며 “너무나 훌륭한 사람인 머스크”라고 말했다. 무소속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보건 관련 주요 직책에 거론된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집행할 국무장관 후보로는 마코 루비오,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이 우선 거명된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중도적 성향이어서 민주당의 인준 동의를 받기 쉽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트럼프 내각의 결격 사유라는 반론도 있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1기 때 주일본 대사를 지냈다.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에 대한 강경 목소리를 내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거론된다. 오브라이언은 최근까지 각종 행사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전략을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에 대한 ‘매파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다.
국방장관에는 톰 코튼 상원의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자주 언급된다. 특히 왈츠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선봉에서 비판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고위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1기 때 국무장관을 지내며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방장관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그레넬은 국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재무장관으로는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정책 옹호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억만장자 하워드 루트닉 공동 인수위원장도 물망에 올랐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증권거래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튼,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과 스콧 베센트 등 월가 인사들도 언급된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제프 클라크 전 법무부 시민국장이 자주 거론된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선거 불복에 동조한 혐의로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충성파’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도 언급된다. 마이크 리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형사 기소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사여서 법무장관으로 물망에 올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비벡 라마스와미도 상무부 등 내각에 기용될 수 있다. 트럼프도 민주당 인사를 내각에 임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민주당을 탈당해 ‘해리스 저격수’로 활동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패밀리’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너서클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뿐 아니라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차남 에릭과 부인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다만 1기때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맡았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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