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최정을 보낼 마음 없다... '4년 110억원' FA 계약
[양형석 기자]
▲ 최정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FA 계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 SSG랜더스 |
SSG 랜더스 구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정과 계약기간 4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정은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 드린다는 말은 아무리 해도 과하지 않다. 계약을 잘 마무리한 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 다시 한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프로에서 20시즌을 보낸 최정은 통산 2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88 2269안타(6위)495홈런(1위)1561타점(2위)1461득점(1위)4197루타(1위)를 기록했다. 커리어 3번째 FA 계약을 통해 역대 처음으로 FA 누적 총액 300억 원(302억 원)을 돌파하게 된 최정은 만으로 41세 시즌이 되는 2028년까지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인천의 야구팬들을 위해 활약할 예정이다.
역대 최초 FA 계약 총액 300억 돌파
2005년 SK에 입단해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잠재력을 폭발한 최정은 2014 시즌이 끝난 후 4년86억 원에 SK와 첫 FA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공수를 겸비한 '호타준족형 3루수'에 가까웠다. 실제로 최정은 첫 FA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고 FA를 앞둔 2014년에는 부상으로 82경기 출전에 그치며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홈런도 14개에 그쳤다.
하지만 최정은 FA계약 2년째가 되던 2016년 141경기에 출전해 40홈런을 때려내며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등극했고 2017년에는 4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호타준족의 중장거리 타자 최정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최정은 허벅지 부상으로 29경기에 결장한 2018년에도 35홈런을 때려내며 3년 연속 3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최정은 2018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6년 최대 106억 원에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최정의 마지막 FA계약이 될 거라 입을 모았지만 최정은 6년 동안 786경기에 출전해 189홈런576타점535득점을 기록했고 2021년엔 35홈런으로 커리어 세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최정은 만 37세 시즌이자 계약 마지막 해였던 올해도 37홈런107타점으로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3번째 FA자격을 얻은 최정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을 받으면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SSG는 팀의 간판스타이자 '인천야구의 얼굴' 최정을 보낼 마음이 없었고 최정에게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4년 총액 11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이로써 최정은 리그에서 FA 계약 총액 300억 원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추신수와 최형우(KIA), 박병호(삼성) 등 많은 노장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 수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명타자 출전 빈도를 늘리기 마련이다. 최정은 올해도 3루수로 116경기에 선발 출전해 954.2이닝을 소화했다. 최정이 3번째 FA계약에서도 총액 1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한 팀에서 세 번 FA자격 얻은 선수들
FA제도가 없었던 KBO리그 초창기에는 처음 입단한 구단에서만 뛰다 은퇴를 하는 선수가 많았지만 FA제도가 활성화된 현재는 이적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 실제로 FA 선수가 우승 확률이 더 높은 팀이나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을 비난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다. 물론 FA제도가 활발해지고 여러 차례 FA자격을 얻었음에도 처음 데뷔했던 팀을 떠나지 않는 '원클럽맨'들도 있다.
JTBC의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의 주장이자 KBS N 스포츠의 야구 해설위원 박용택은 LG 트윈스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하면서 세 번이나 FA자격을 얻었다. 게다가 첫 FA 때는 3+1년 총액 34억 원에 보장금액은 18억5000만 원에 불과(?)한 아쉬운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박용택은 FA계약 후 4년 연속으로 3할 타율과 15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며 가볍게 옵션을 채웠다.
2014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박용택은 일부 구단으로부터 거액을 제시 받았지만 소속팀 LG에 대한 애정으로 4년 총액 50억 원에 LG에 잔류했다. 두 번째 FA계약기간 동안에도 타율 .330 669안타339타점32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2018 시즌이 끝난 후 2년 총액 25억 원에 세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은퇴 후 그토록 바라던 LG의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2군 타격코치 박한이 역시 프로에서 19년 동안 활약하면서 한 번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는 '원클랩맨'이다. 특히 3번이나 FA자격을 얻었지만 첫 FA에서 1년 6억5000만 원, 두 번째 FA에서 4년 총액 28억 원의 '염가계약'을 했다(심지어 세 번째는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박한이는 은퇴 시즌 음주운전이라는 불상사가 없었다면 영구결번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삼성의 레전드였다.
투수 중에서는 아직 소속팀과 3번의 FA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없지만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은 3번째 FA계약이 유력하다. 첫 FA에서 1년 22억5000만 원, 두 번째 FA에서 4년 총액 103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한 양현종은 2025 시즌이 끝나면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물론 전성기의 구위는 아니지만 송진우의 최다승 기록(210승)에 도전하는 만큼 내년 겨울 KIA와 세 번째 FA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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