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식품 '김', 세계 시장서 제2의 라면 신화 쓴다[AK라디오]

김필수 2024. 11. 7. 0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 전통 식품 '김', 세계 시장서 제2의 라면 신화 쓴다김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이 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김 시장은 2014년 4억 400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10억 8000만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또한 한우처럼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식품 '김', 세계 시장서 제2의 라면 신화 쓴다

김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이 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식품 수출에서 라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세계 김 시장은 2014년 4억 400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10억 8000만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0.5%에 달하며, 한국산 김이 전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에 대한 해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홈플러스 '곱창김'

이러한 수출 호조에 발맞춰 정부는 지난달 31일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생산량 확대와 품질 고도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 늘어난 1억 6000만 속(1속은 100매)의 마른 김 생산이 예상되며, 양식장 면적도 축구장 3,800개 규모인 2,700헥타르 확대된다. 여기에 더해 원양 양식을 1,000헥타르 규모로 새롭게 시도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김 생산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육상 양식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김이 생장하기 좋은 수온은 영상 10도 미만인데,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 수온이 상승할 경우 80년 후에는 남해안에서 김 양식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생산 인프라 확충과 함께 산업 구조 개선도 추진된다. 영세한 양식장들의 법인화를 통한 규모화, 스마트 양식 기술 도입, 가공공장의 스마트화가 주요 과제다. 특히 전남 지역에 산지거점유통센터와 나주 소비자 분산 물류센터 증축,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등 물류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브랜드화 전략도 눈에 띈다. 정부는 한국 김의 영문 명칭을 'Gim'으로 통일하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표준 인증을 추진한다. 또한 한우처럼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에 포함된 푸코잔틴은 항비만, 항산화, 항노화 효과가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A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김 산업의 발전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 지역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청년 귀어인을 위한 임대 양식장 지원 등을 통해 젊은 인력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과 품질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필수 경제금융매니징에디터 pilsoo@asiae.co.kr
세종=조영주 본부장 yjcho@asiae.co.kr
박수민 기자 soop@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